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지시했다가, 인명 피해를 우려해 막판에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1일) 트위터를 통해 “월요일 이란이 국제 공해상에서 (미군) 드론(무인항공기)을 격추했다”면서, 미군이 “3곳의 다른 각도에서 보복 타격을 준비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사망자가 150명에 달할 것이란 군 장성의 답을 듣고, 공격 단행 10분 전 명령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전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잘못 합의한 ‘이란 핵 합의’를 자신이 끝냈다고 강조하면서,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고 미국에 대항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0일) 오전 미군 무인기 격추 보고를 받은 직후 백악관에서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그리고 최근 사임을 발표한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직무대행, 새 국방장관 대행으로 지명된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오후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대표 등 의회 지도부까지 모여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거듭된 회의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쯤 공격 명령을 승인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격 시점은 오늘(21일) 새벽으로 정하고 이란 군 미사일 포대와 레이더 시설 등을 제한 타격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에 따라 폭격기와 전함 등이 작전 위치에서 미사일 발사 준비를 마쳤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공격 지시를 철회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