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항공청(FAA)이 모든 미국 국적 항공기의 이란 영공 통과를 금지시켰습니다.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무인비행기)을 격추시킨 데 대한 대응입니다.
FAA는 이날 긴급명령을 통해 “(드론 격추) 사건 당시 수많은 민간 항공기가 현장을 비행 중이었다”고 밝히고, 호르무즈해협과 오만해 부근 이란 수역에 비행 편을 진입시키지 말라고 미국 항공사들에 지시했습니다.
이어서 FAA 측은 “이란이 국제 영공에서 사전 경고 조차 없이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주요 민항기 항로와 가까운 곳에서 군사 활동이 고조되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FAA 명령에 앞서 미국의 ‘유나이티트 에어라인’은 이란 영공 통과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중동 긴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승인했다가 철회했다고 ‘뉴욕타임스’와 ‘CNN’ 등이 오늘(21일)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0일) 드론 격추를 보고 받은 직후, 백악관에서 군사· 외교 당국자, 의회 지도자들과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군 미사일 포대와 레이더 시설 등 제한적 목표물에 타격을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습용 항공기가 출격하고 미사일 발사용 함정이 작전 위치에 전개됐지만 승인이 돌연 취소돼 공격이 실행되진 않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드론 격추 사건과 관련, “이란이 큰 실수를 했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이어서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하기 직전에도 “이란이 실수를 했다”면서 “드론은 명백하게 공해상에 있었고, (증거가) 모두 과학적으로 기록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을 공격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격추된 게 드론이라 다행히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다”며, “만약 사람이 있었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