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이르면 다음달초, 무역협상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 주 워싱턴에서 회담합니다.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 인도 총선 2차 일정이 18일, 전국 10여 개 주에서 진행됐는데요.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이 이제 종착점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 같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합의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양국이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일정표를 마련 중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쯤 양측의 합의가 가시화될까요?
기자) 이르면 5월 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단이 이르면 다음 달 초, 양측이 합의한 협상안을 발표하고, 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말이나 6월 초 만나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그때까지는 협상이 계속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급 협상단이 이달 29일경,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라이트하이저 대표 대변인은 이 일정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지난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양측이 거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믿기를 바란다면서, 남은 추가 협상을 위해 대면 협상 내지는 화상 통화를 통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협상단의 답방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협상팀 방문 다음 주인 5월 6일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중국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하는 일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때 미국과 중국 관리들이 양국이 합의한 협상안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양측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미국의 관세 철회, 중국 정부의 기업 불법 보조금 지급 문제 등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간 협상에서 새로운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만일 계획대로 잘 추진된다면, 5월말이나 6월초에는 양국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할텐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합의문을 서명하게 될 장소는 어디가 될까요?
기자)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별장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 주를, 중국은 중국에서 하기를 원했다가 아시아 등 제3국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현재 일본이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왜 일본이 거론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일본을 국빈 방문할 예정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5월 1일로 일본의 새 천황이 된 나루히토 천황을 만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6월 28일부터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다시 방문할 예정인데요. 미국 언론들은 일본 방문이 두차례나 잡혀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간 시진핑 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중국과의 협상이 잘 되고 있다. 성공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다시 한번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상무부가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상품수지 적자는 2월 310억 달러로 전달보다 9% 넘게 감소했습니다. 수출은 92억 달러로 전달보다 21% 이상 증가했는데요. 반면, 수입은 393억 달러로 4%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미국과 중국이 막바지 무역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수치여서 특히 주목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일본 정상이 다음 주 만난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일 계획, 조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이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워싱턴에 옵니다. 18일 양국 언론과 외신들이 동시에, 소식통이 전한 일정을 공개했는데요. 오는 26일 회담에 이어, 다음 날(27일) 워싱턴 근교에서 두 정상이 골프도 함께 칠 계획입니다. 특히 일본 언론은 회담 날짜(26일)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부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회담 날짜, 26일이 어떤 날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생일입니다. 1970년생으로, 만 49세가 되는 건데요. 아베 총리가 직접 생일을 축하하고,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의 친밀한 유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일제히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생일 축하도 하고, 골프도 치고, 일반적인 정상회담 일정과는 조금 다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날(27일) 이어질 골프 회동 계획도, 일본 매체들이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골프를 치는 게 처음이 아닙니다. 대통령 소유 휴양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도 함께 라운딩(골프경기)한 적이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고 교도통신은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취미를 고려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편안한 분위기로 환담하는 일정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세계 어떤 지도자도 (아베) 일본 총리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워지려고 애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짚었습니다. 아베 총리가 얼마나 애쓰는지 실제적인 증언도 있는데요. “아베 내각의 전담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포함해 말투까지 연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앤드루 로스 워싱턴대 정치학과 교수가 폴리티코에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왜 이런 노력을 하는 걸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필요한 외교 사안들 때문"이라고 일본 언론이 설명합니다. 이번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이 먼저 미국에 와서, 구체적인 의제를 조율할 예정입니다. 미국 정부에선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직무대행이 19일 이 두 사람을 만납니다.
진행자) 어떤 의제들을 미-일 정상 회담에서 다루게 될까요?
기자) 무역과 북한 문제, 두 가지를 양국 언론이 가장 중요하게 꼽고 있습니다. 말씀 드린 대로, 주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얻어내야 할 내용들인데요. 먼저 무역에서는, 미국이 부과한 철강과 알루미늄 고율 관세가 핵심 현안입니다. 일본산에 대해 관세를 전면 철회하거나, 일정 기간 유예하도록 아베 총리가 요청할 것으로 일본 매체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철강 관세를 없애달라고 요청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까요?
기자) 쉽게 결정하진 않을 것으로 양국 언론이 공통적으로 내다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불균형’ 시정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주요국을 상대로 통상 적자를 줄이고, 대등한 무역 관계를 만들자는 겁니다. 그런데, 일본이 지난해 미국에서 얻어간 상품수지 흑자가 670억 달러를 넘긴 것으로 미국 정부 자료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일본 사이에 상당한 ‘무역 불균형’이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볼 땐 670억 달러만큼 적자를 본 건데요. 이 수치를 현저하게 줄일 만한 행동 계획을 아베 총리가 가져와야, 철강 관세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미국 언론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나라는 새 양자 무역협정 체결 논의를 최근 시작했는데요. 협정의 굵은 줄기를 이번 정상 회담에서 잡아놓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문제도 의제라고 하셨죠?
기자) 네.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대다수 매체가 예상합니다. 이 밖에 일본 쪽에서 볼 때 중요한 사안이, 납북자 문제인데요. 예상되는 3차 미-북 정상회담, 혹은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 접촉에서 이 문제를 다뤄줄 것을 아베 총리가 다시 한번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무역과 북한 문제 짚어봤고요. 그 밖에 어떤 현안이 있나요?
기자) 미-일 안보 동맹도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 꼽히는데요. 항공자위대 소속 F-35 전투기가 얼마 전 태평양에서 훈련 중 추락한 사건이 최신 현안입니다. F-35는 레이더에 안 잡히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신 기종인데요. 미국이 판매 대상 국가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가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을 위해, F-35 핵심 기술을 일본에 제공할 의사를 밝혔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7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F-35 전투기 외에 안보 의제는 뭡니까?
기자) 중국의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협력도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 정책 기조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에서 일본의 역할 확대를, 트럼프 대통령이 주문할 전망이고요. 아베 총리는 중국과 갈등 중인 동중국해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 등에서 미국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인도에서 또다시 투표가 실시됐군요.
기자) 네, 인도 총선 2차 일정이 18일, 전국 10여 개 주에서 진행됐습니다. 인도는 지난 11일 연방 하원의원들을 새로 뽑는 선거 대장정에 돌입했는데요. 워낙 인구도 많고 지역도 넓다 보니까, 7차례로 나눠 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라고 부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데요. 이번 총선에 참여하는 유권자만도 9억 명에 달하고요. 전국에 설치되는 투표소가 무려 100만 개가 넘습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인데요. 다음달 19일까지 진행되고요. 개표는 다음달 23일 시작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뽑을 의석수는 어떻게 되죠?
기자) 인도의 하원 의석은 총 545석인데요. 이 중 2석은 대통령이 지명하고요. 나머지 543석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하원 의석 543석 가운데 272석 이상을 따내는 정당이 집권당이 됩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는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에 대한 사실상 심판의 성격이 짙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친서민 정책을 내세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지난 2014년 압도적인 득표율로 정권을 잡았는데요. 하지만 낮은 경제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의 판도는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과 '인도국민회의(INC)' 의 대결 구도로 보고 있는데요. 현재 양당은 여러 지방 군소 정당들과 연대해, '국민민주연합(NDA)'과 '통일진보연합(UPA)'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인도 당국이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인도는 4월부터 6월까지 추운 겨울철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투표율이 저조할 밖에 없는데요. 인도 선관위는 주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요. 또 투표를 마친 사람들에게 인터넷에 투표 참여한 사진 등을 올리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부정선거 논란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인도 선관위는 18일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던 남부 타밀나두주 벨로르 지역의 투표 일정을 전격 취소했는데요. 불법 선거자금 적발에 따른 조치로, 추후 다시 일정을 잡기로 했습니다. 타밀나두주는 이번에 총 38석이 걸려 있는 중요한 지역입니다. 인도 매체들은 1달여 선거가 이어지는 동안, 후보 공격, 악성 발언, 부정 선거 논란 등으로 선거가 갈수록 혼탁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