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변호사를 지냈던 마이클 코언 씨에게 불법 행위를 지시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코언 씨는 12일 선거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차기 연방 하원의장이 유력한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가 당내 반대파와 민주당 출신 하원의장의 임기를 제한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미국 연방의회가 닭싸움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여기에 푸에르토리코가 강하게 반발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마이클 코언 씨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나왔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오전에 트위터에 연이어 글을 올렸습니다. 코언 변호사에게 불법 행위를 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모든 건 코언 씨가 자기 책임 아래 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변호사 혐의가 본인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부분 혐의가 코언 변호사 개인의 문제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많은 선거자금 전문 변호사들이 여성들에게 돈을 준 것이 선거자금법 위반이 아니라고 말한다, 코언 변호사는 대통령을 당혹하게 하고 본인 형을 줄이려고 민형사상 죄도 되지 않을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코언 변호사가 12일 선고 공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탓하는 얘기를 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일을 뒷수습하는 것이 자기 임무라고 느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자신이 ‘약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코언 씨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행위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사인 코언 씨가 법을 알고 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변호사에게 적용된 혐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었나요?
기자) 대략 네 가지입니다. 세금사기, 금융사기, 선거자금법 위반, 그리고 연방 의회에 위증한 혐의 등인데요, 뉴욕 연방법원은 12일 선고 공판에서 코언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혐의 가운데 특히 선거자금법 위반과 위증 혐의가 주목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먼저 선거자금법 위반을 보면요. 트럼프 대통령과 사적으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에게 돈을 주고 입을 막았는데, 검찰은 이 돈을 선거기부금으로 봤습니다.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한도를 넘었기 때문에 선거자금법 위반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위증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 사업과 관련이 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출마하기 전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타워를 세우는 계획을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코언 변호사는 공화당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2016년 1월에 이 논의를 접었다고 연방 의회에 증언했는데요. 사실은 이해 6월까지 논의를 계속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코언 변호사는 모든 혐의에 대해서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언 변호사 측은 유죄를 인정했고 또 검찰과 특검 수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법원에 징역형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뉴욕 검찰과 특검 측이 선고 전에 코언 변호사 형량에 대한 의견을 법원 측에 전달했죠?
기자) 네. 뉴욕 검찰은 코언 씨가 유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긴 했지만, 죄질이 중해서 실질적인 징역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징역 3년 반을 제시했죠? 한편 특검은 구체적인 형량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코언 변호사가 특검 수사에 실질적인 정보를 줬다면서 위증 혐의에 대한 형량이 다른 형량에 합산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뉴욕 검찰이 기소한 혐의에 나오는 형량만 살도록 해달라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금융사기, 선거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에는 징역 3년이, 그리고 위증 혐의에는 징역 2개월이 선고됐고요. 여기에 추징금과 벌금 약 200만 달러가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12일에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서 뉴욕 검찰 측에서 또 눈길을 끄는 발표가 나왔죠?
기자) 네. 뉴욕 남부지구 검찰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을 막는 데 관여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National Enquirer)'의 모회사 AMI(American Media Inc.)를 기소하지 않는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AMI 측은 기소되지 않는 대신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AMI는 어떤 혐의로 수사를 받았습니까?
기자) 캐런 맥두걸이라는 여성이 과거에 10개월간 트럼프 대통령과 내연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AMI가 소유한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에 맥두걸 씨로부터 이 이야기 판권을 15만 달러에 사들였는데요. 하지만, 이 이야기를 끝내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AMI가 돈을 주고 산 이야기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뭔가요?
기자) AMI 사주인 데이비드 페커 씨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합니다. 그래서 페커 씨가 대선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서 돈을 주고 이야기를 사서 그대로 덮은 거죠. 그런데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코언 변호사를 통해서 나중에 이 돈을 보전해 줬는데요. 이 돈도 선거자금이었다는 것이 검찰 판단입니다. AMI 측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성 추문이 난 또 다른 여성인 스토미 대니얼스 씨를 입막음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차기 연방 하원의장으로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가 유력한데, 이와 관련해서 12일 눈길을 끄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펠로시 대표가 당내 반대파와 합의한 내용입니다. 자당 출신 하원의장 임기를 원칙적으로 3선까지로 제한하고 4선을 하려면 당내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펠로시 대표는 내년에 하원의장으로 뽑히면 앞으로 얼마나 더 하원의장을 할 수 있습니까?
기자) 펠로시 대표가 과거에 하원의장을 두 번 했으니까 일단 한 번 더, 그러니까 2년을 더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유지하고요. 또 펠로시 대표가 하원 민주당 총회에서 필요한 지지를 얻으면 2022년까지 하원의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건이 되면 앞으로 4년 더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합의가 나온 배경이 있었죠?
기자) 네. 펠로시 대표가 하원 의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있었습니다. 새 회기에는 새로운 인물이 하원 의장을 지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새대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인데, 펠로시 대표가 이미 하원의장을 이미 지낸 적이 있어서 그런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펠로시 대표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초까지 의장 자리를 맡은 바 있습니다. 펠로시 대표가 내년에 하원의장이 되면 하원의장을 지낸 뒤에 소수당 대표가 됐다가 다시 하원의장이 되는 셈인데, 이런 경우가 사실 흔하지는 않습니다.
진행자) 그럼 펠로시 대표를 반대하는 쪽에서 자신들의 대표를 내세우면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런데 문제가 그쪽에서 하원의장을 할 만한 중량감 있는 후보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양쪽이 협상해서 자당 출신 하원의장의 임기를 제한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펠로시 대표를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펠로시 대표는 12일 성명을 내고 새로운 세대 지도자들의 가교 구실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규정은 바로 적용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총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데요. 통과되면 당 대표와 원내총무에게도 같은 규정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대통령 유고 시 권력 승계 순위 2위로 나름 중요한 자리인데, 펠로시 대표가 의장이 되면 할 일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 다수당 대표로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고요. 또 2020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펠로시 대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저지해야 할 지금이야말로 관록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올해 78세인 펠로시 대표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지역구로 지난 1987년 특별 선거에 당선되면서 연방 하원에 입성했고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을 지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겠습니다. 닭싸움을 금지하는 법안이 12일 연방 의회를 통과했는데, 이에 대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이날 연방 하원이 ‘농업법안(farm bill)’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법안에 미국령에서 개싸움이나 닭싸움 같은 동물 싸움하는 걸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서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여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11일에 이미 상원을 통과했는데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진행자) 돈을 걸고 동물 싸움을 붙이는 것이 미국에서는 이미 불법 아니었나요?
기자) 네. 미국 50개 주에서는 불법이었는데, 미국령에서는 가능했습니다. 미국령이라면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 괌, 북마리아나제도, 그리고 사모아제도를 말하는데, 이제 이런 미국령에서도 동물 싸움이 불법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특히 푸에르토리코가 이 조항에 불만인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오랜 기간 닭싸움이 성행했는데, 이제 이걸 못하게 되니까 그렇습니다.
진행자) 푸에르토리코에서 닭싸움이 얼마나 성행한다는 건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시장 규모가 1천800만 달러에 달하는 큰 사업입니다. 현지 정부에 따르면 닭싸움이 만드는 일자리가 2만7천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닭싸움을 못하면 지역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말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안 그래도 지난 10년 이상 푸에르토리코 지역 경제가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데, 여기에 닭싸움까지 금지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푸에르토리코에서는 닭싸움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페인 식민지였던 지난 1770년에 처음으로 공인됐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이 스페인을 몰아내고 푸에르토리코에 들어온 1898년에 금지됐었는데, 1933년에 다시 합법적인 경기로 허용됐습니다.
진행자) 동물보호단체 쪽에서는 이런 동물 싸움에 반대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닭싸움은 피가 튀고 너무 잔인하다고 해서 동물보호단체 쪽에서는 오래 전부터 금지해 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푸에르토리코 지역 의회는 지난 2010년 10월에 닭싸움을 보호한다는 결의안을 내기도 했는데요. 현지 주민들은 닭싸움이 지역 경제의 일부분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가치도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미국 농업법에 개고기 관련 항목도 있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이번 법안은 미국 안에서 식용을 위해 개를 도축하거나 개고기를 거래하는 걸 전면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