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주변국들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최근 중국 함정이 미군 구축함에 40m까지 접근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 태평양함대는 어제(1일)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함정이 지난달 30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의 게이븐-존슨 암초 인근에서 항해하던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에 40m까지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 군함은 출동을 피하기 위해 움직여야 했다고 미 해군은 말했습니다.
미군 측은 해당 지역이 중국 영해가 아니었다며, 중국의 움직임은 "불안전하고, 전문적이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2일) 담화를 통해, "미 구축함 디케이터가 남중국해 해역의 섬과 암초에 무단으로 진입해 중국 해군 함정이 상황을 식별한 뒤 증거를 확보하고 경고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는 중-미 양국 군사관계를 심각히 파괴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친다"면서 "중국군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역 문제로 갈등이 고조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최근에는 군사 분야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 방공시스템을 구매한 중국군 당국을 제재한 데 이어 B-52 전략폭격기를 남중국해 상공에서 전개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해군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했고, 이달 중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중 외교안보 고위급 대화도 취소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