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요즘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NBC’ 방송의 북한 취재 보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는 ‘NBC’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취재하기 힘든 세계 최악의 전체주의 국가를 미화하는 데 기여했다며 “당혹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체제 선전을 도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미 ‘NBC’ 방송의 북한 취재 보도에 대해 백악관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실 관계자는 25일 ‘VOA’에 “NBC에 대해 당혹스럽다”며 비판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NSC 관계자] “We are embarrassed for NBC. A first-year journalism student would know to highlight the severe constraints on their ability to report on North Korea as it truly is.”
이 관계자는 “언론학을 공부하는 1학년 학생도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도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에 심각한 제약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보도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전체주의적인 국가를 흥겨운 겨울 휴양지로 보이도록 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어쨌든 NBC가 그 일을 했다.”며 매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NSC 관계자] “It is no small feat for the most totalitarian country on the planet to be depicted as a cheerful winter holiday resort, but somehow NBC has managed to do it.”
평창 겨울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는 최근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Nightly News’ 팀을 북한에 보내 취재한 것을 잇달아 보도했었습니다.
방송은 특히 강제 노동과 유엔안보리 제재 위반, 김씨 정권 우상화의 대표적 장소로 비난받는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해 북한의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 호텔과 많은 스키장 이용객들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방송이 나가자 미국에서는 보수층을 중심으로 세계 최악인 북한의 인권 상황과 잔혹성, 김정은 정권의 압제에는 침묵한 채 북한의 체제 선전에만 이용됐다는 비판이 제기됐었습니다.
특히 많은 미국인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때문에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NBC’가 태도가 변하지 않은 북한 관리들의 목소리를 보도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었습니다.
‘Nightly News’의 인기 진행자인 레스터 홀트는 방송에서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려 하고 스키장은 엘리트들의 휴양지처럼 보인다며 비판적 언급도 했지만, 북한 내 보도 대부분이 북한 당국이 검열해 허가한 모습과 인터뷰가 담겨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