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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재개


지난 2004년 한국 서부전선 무력부대 오두산전망대에서 군인들이 대북선전용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당시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부속합의에 따라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었다. (자료사진)
지난 2004년 한국 서부전선 무력부대 오두산전망대에서 군인들이 대북선전용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당시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부속합의에 따라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내일 (8일) 낮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 간 갈등이 크게 고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을 8.25 남북 합의에 대한 중대 위반으로 규정하고 8일 낮 1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7일 청와대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했습니다.

[녹취: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등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과 의무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일 뿐만 아니라 비정상적 사태를 규정한 8.25 남북 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1월 8일 정오를 기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8.25 합의에 따라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은 4개월여 만에 전격적으로 재개됩니다.

조 1차장은 이어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만일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 (DMZ) 지뢰 도발 이후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남북 당국회담 개최 등을 담은 8.25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당시 남북이 발표한 공동보도문은 6개 조항으로 구성됐고 이가운데 3항에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비정상적 사태’에 해당하는 만큼 합의사항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리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북한은 이른바 최고존엄에 대한 비판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한국 측의 이번 조치로 남북 갈등이 크게 고조될 전망입니다.

한국 민간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감정적으로 자극을 받은 북한 군부가 확성기 조준사격 등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8일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이기 때문에 초강경 대응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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