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인 한국의 안전을 위해 모든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7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가 신속히 채택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7일 오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안 등에 대해 20여 분 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전화회담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실험이 결코 묵과될 수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경고해 왔으며,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추진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공조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미-한 정상은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북 핵 해결을 최우선 현안으로 다루는 것은 물론, 해결에 필요한 다양한 방안 등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미-한-일 3국 간 협력과 중국과의 공조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미국은 동맹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신성하고 흔들림 없다는 점을 직접 강조하기 위해 박 대통령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확고한 안보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표명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미-한 두 나라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신속히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외교-국방 당국 간 긴밀한 협력을 한 것은 미-한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적극 나섰습니다.
먼저 김장수 한국 주중대사가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그리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의 7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한국 외교부 대변인] “왕이 외교부장은 어제 외교단 신년행사 연설을 통해 북한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재확인하였으며, 김장수 주중대사는 동 계기에 왕이 부장과 양제츠 국무위원에게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였습니다.”
조 대변인은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반대하는 입장을 천명해 온 만큼, 안보리 협의 등에서 한국 정부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또 윤병세 외교장관이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중견국 협의체 믹타 의장국인 호주의 줄리 비숍 외교장관,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의 살름싸이 외교차관 등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사회의 일치된 강력한 대북 메시지 발신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국 측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시카네 키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 등 6자회담 관련국 수석대표들과 북한 핵실험 대응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