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8.25 합의’ 이후 민간교류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달 동안 북한을 방문한 한국 국민의 수는 9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북한을 찾은 한국 국민은 880여 명.
이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한 한국 국민을 제외한 것으로 올 들어 9월까지 방북한 한 달 평균 한국 국민의 20 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개성공단을 오간 한국 국민을 제외한 방북 인원은 418 명으로 한 달 평균 46 명이었습니다.
남북은 8.25 합의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평양에서 남북 노동자축구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개성 만월대 유물전시회와 겨레말큰사전 편찬회의 등 민간 차원의 공동 행사를 잇따라 열었습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한국 통일부 대변인] “말씀대로 8.25 당국자 접촉 이후에 민간교류가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만월대 학술회의, 전시회 등을 비롯해서 노동자 축구대회를 위해서 양대 노총이 평양으로 출발했습니다.”
9일에도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관계자 140여 명이 공동 행사를 위해 금강산을 방문했습니다.
한국 민간단체들의 대북 지원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비료와 산림녹화 지원 사업이 재개된 데 이어 한국의 59 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북민협도 지난달 방북해 북한과 대북 지원 사업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한국으로부터 오는 것은 쌀 한 톨도 받지 말라’며 거부감을 보이던 북한이 8.25 합의 이후 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 제의에 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8. 25 합의사항 가운데 또 다른 합의사항인 남북 간 당국회담은 두 달이 넘도록 성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8·25 합의 이후 지난달까지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을 세 차례 제안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도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상황을 지켜본 뒤 당국회담에 나오려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남북한은 지난 8월 25일 고위급 접촉에서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당국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