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동자단체 대표단이 8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늘 (28일) 방북했습니다. 5년 전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이뤄진 한국 국민의 평양 방문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한국 정부가 8년 만에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신청한 한국 노동자단체들의 방북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노동자단체 대표단 160여 명은 28일 전세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순수 체육교류 행사인데다 8.25고위급 합의 이후 민간교류 활성화를 감안한 조치라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8.25 당국자 접촉 이후에 민간교류가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만월대 학술회의, 전시회 등을 비롯해서 오늘도 노동자 축구대회를 위해서 양대 노총이 평양으로 출발합니다.”
남북 노동자축구대회는 지난 1999년 평양에서 처음 열리고 이후 2007년 한국 경남에서 열린 뒤 지금까지 열리지 못했습니다.
올해 대회는 28일부터 31일까지 평양 능라도경기장에서 열리며 두 차례 경기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한국 측에선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표단이, 북측에선 조선직업총동맹이 참가합니다.
한국 노동자단체 대표단은8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대회가 남북 교류의 마중물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 대표단 성명 발표] “남북관계의 물꼬를 처음 트는 마중물로, 그것이 다시 대하를 이루어 가도록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다.”
한국 노동자단체 대표단의 이번 방북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후 남북 간 민간교류가 본격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진 겁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 7년 만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방북을 승인한 데 이어 27일에는 5.24 제재 조치 이후 두 번째로 북한에 산림조성과 농자재, 비료 지원을 위한 방북을 승인했습니다.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들로 구성된 북민협 관계자들도 최근 방북해 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 사업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한국 민간단체의 지원 제의에 거부감을 보이던 북한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 역시 8.25합의 이행을 강조해온 만큼 이전보다는 폭넓게 민간교류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남북한은 지난 8월 25일 고위급 접촉을 갖고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