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일본이 유엔총회에서 과거사 문제로 설전을 벌였습니다. 남북한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강력히 비판했고, 일본은 이 문제가 이미 정리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리성철 참사관은 14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녹취: 리동일 참사관] Far from apology however, Japan continues to deny and beautify……
일본이 오늘날까지 사과는 고사하고 전쟁시 수 많은 여성들을 성노예를 동원한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미화하면서 피해자들을 모독하고 있다는 겁니다.
리성철 참사관은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지난 8월 발표한 전후 70주년 기념담화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고의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의 범죄를 부인하는 국가는 나중에 같은 범죄를 되풀이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리 참사관은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배상을 제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유엔주재 일본대표부의 미나미 히로시 차석대사는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는 이미 정리됐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녹취: 미나미 대사] Between Japan and Republic of Korea, the issue of compensation, property and claims in relation to World War Two……
일본과 한국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다른 양자간 합의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등 세계2차대전과 관련한 배상과 재산, 청구권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했다는 겁니다.
아울러, 미나미 대사는 일본과 북한은 지난 2002년 평양선언을 통해 양국관계가 정상화되면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의 한충희 차석대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한충희 대사] The issue of so called comfort women still remain unresolved and it is a matter that Japanese government should recognize……
이 문제는 일본 정부가 전적으로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는 겁니다.
한 대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고령화 돼가고 있다며, 일본은 문제해결의 시급성을 인식해 문제해결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 대사는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밝혀 후세에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는 역사적 교훈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