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오는 10월로 확정됐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두 정상이 과거사 문제로 경색된 한-일 관계도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된 미-한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한-일 관계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워성턴의 민간단체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제임스 쇼프 선임연구원은 두 정상이 다룰 핵심 현안이 북한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쇼프 선임연구원] “Clearly North Korea remains the most important issue….”
최근 북한의 핵 계획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들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분명한 해결 방안이나 극적인 계기가 마련되지 않고 있으며, 북한 정권이 장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미 국방장관실에서 동아시아담당 선임자문관을 지낸 쇼프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북한 문제에 대해 견해를 같이 하면서도 쉽게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서부 스탠포드대학 한국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로브 부소장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뿐아니라 최근의 비무장지대 지뢰 공격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트로브 부소장] “More thinking need to be done, great effort need to be made to try to minimize…”
앞으로 그 같은 도발이 발생할 위협을 줄이기 위한 방안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신안보센터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선임국장은 정상회담을 두 달이나 남겨놓은 상황에서 핵심 의제가 무엇이 될 지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정상회담이 열리기 일주일 전인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도발 행위를 한다면 미-한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역시 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지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자누지 대표] “the alliance is solid and the alliance will be resolute in the face of any ….”
두 정상은 미-한 동맹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또 북한이 지금과 다른 선택을 한다면 미국과 한국은 이를 환영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자누지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밖에 시기적으로 미-한 정상회담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중국 문제 등 동북아 정세와 관련된 지역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크로닌 선임국장] “obviously united states has an interest in making sure……”
미국 신안보센터의 크로닌 선임국장은 미국은 동북아시아의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쇼프 선임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과거사 문제가 국가안보 같은 중요 사안에 대한 두 나라 간 협력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TPP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 등 경제협력 방안과 함께 기후변화와 이란 핵 합의 같은 국제 현안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