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WFP의 3월 대북 영양 지원이 전달에 비해 39% 증가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실케 버 대변인은 2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달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 수유모 등 75만7천여 명에게 1천651t의 영양강화식품을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달인 2월 67만9천여 명에게 1천181t의 식량을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39% 늘어난 것입니다.
실케 버 대변인은 또 올해 1월과 2월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케 버 대변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1월과 2월 주민 한 명 당 하루 410g의 식량을 분배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과 2월 주민 한 명 당 각각 400g과 420g의 식량을 분배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북한 당국의 배급량 410g은 성인 1명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최소 열량의 절반 수준이라고 실케 버 대변인은 지적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북한이 주민들에게 배급한 양은 세계식량계획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에 크게 못 미치며,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도 크게 부족한 수준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갱신한 ‘세계 식량안보 보고서 북한편’에서 지난 8월 북한의 식량 배급량은 성인 1인 당 250g으로 지난 3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배급량은 지난해 10월 가을 추수가 지난 이후 증가하긴 했지만 지난 몇 달 간 식량 상황이 매우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세계식량계획은 평가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도 최근 발표한 ‘국가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이모작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18%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지난해 강수량 부족으로 쌀 생산도 10%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강냉이 생산량이 17% 늘어 부족분이 충당됐지만 여전히 올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크게 우려된다고 FAO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