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지난해 대북 식량 지원이 1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FP가 지난달 북한에 지원한 식량 규모는 지난해 최대 규모였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 WFP가 2014년 국제사회로부터 기부 받은 자금으로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총 2만7천204t 입니다.
세계식량계획 아시아사무소의 실케 버 대변인은 9일 ‘VOA’에 지난 12월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100만 명에게 2천916t의 영양강화식품을 분배했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한 식량을 모두 합하면 2만7천204t으로, 1996년 이후 18년 사이에 가장 적은 규모입니다.
이같은 수치는 특히 17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던 2013년 3만5천t보다 무려 28% 감소한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지원은 지난 1995년 5천140t으로 시작해 1996년 5만4천여t으로 늘었고, 1997년에는 43만2천여t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후 2001년에 사상 최대인 93만여t을 기록한 뒤 2002년엔 37만3천t으로 줄고, 2005년까지 30만여t 수준에 머물다 2008년 13만 6천t, 2010년 5만여 t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어 2011년에는 10만여t, 2012년에는 8만4천여 t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이 지난달 북한에 분배한 식량 규모는 2014년 중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식량 지원은 지난해 1월 2천385t에서 2월에는 2천 213t, 이어 3월 1천600t으로 계속 줄었습니다.
그러다 4월에는 2천405t으로 늘어났고 5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6월에는 다시 1천468t으로 크게 줄면서 2014년 중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7월 들어 대북 지원은 1천816t으로 늘어났고 이후 8월 2천75t, 9월 2천 302t, 10월 2천587t, 11월 2천850t 등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실케 버 대변인은 현재 내년 3월 말까지 북한에 영양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3월까지 4개월 동안 대북 지원 규모를 임산부와 수유모, 어린이 등 110만여 명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3월 이후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추가 기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영유아와 수유모, 임산부들을 지원하려면 내년 6월까지 총 1억3천75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1월6일 현재 모금액은 목표액의 46%인 6천400만 달러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