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해 식량 부족분의 90% 가량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을 또다시 식량부족국가로 지정했습니다. 보도에 김현진 기잡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9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10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식량 부족분의 11%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 초까지 외국에서 원조를 받거나 수입한 곡물은 3만9천4백t입니다. 이는 올해 10월까지 부족한 곡물 34만 1백t의 11%에 불과한 겁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12월 발표한 작황보고서에서 '2013~2014 양곡연도' (2013년 11월~2014년 10월)에 503만t 을 생산해, 34만 1백t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부족분 34만 1백t은 외국에서 수입하거나 국제사회의 원조로 충당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9월 현재 북한이 확보한 식량이 부족분에 11%에 그친 것입니다.
북한이 확보한 곡물 가운데 수입은 1만7천t, 외부 지원은 2만2천400t입니다.
특히 9월 현재 북한에 대한 외부 지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만3천t에 비해 무려 92%가 줄었습니다.
외부 지원으로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와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한 밀 1만3천7백t과 캐나다가 지원한 밀 2천4백t, 세계식량계획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원한 강냉이(옥수수) 2천9백t, 유럽의 리히텐슈타인이 기부한 쌀 2백t 등이 포함된다고 산드라 페라리 식량농업기구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또 유럽연합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로부터 밀을, 중국과 인도로 부터 쌀을 수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올해도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6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북한의 수확량이 3년째 증가세에 있지만, 1천6백만명의 주민은 여전히 영양 부족을 겪는 등 식량 상황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또 식량체계가 여전히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데다 콩을 비롯한 작물 재배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식량농업기구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2011년 1백8만6천t에서 2012년 73만t, 2013년 50만7천t, 그리고 올해 34만1백t으로 지난 3년간 계속 감소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전세계 식량부족 국가는 북한과 함께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맨,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등이 꼽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