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 사정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미국 농무부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안보가 아시아 지역에서 두 번째로 취약하지만 올해 식량 사정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나아졌고, 10년 뒤 식량 사정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공개한 ‘식량안보평가 2014’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북한의 식량부족분 (Food Nutrition Gap)이 7만t으로, 지난 2010년 1백만t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는 겁니다. 이같은 규모는 북한의 올해 식량부족분을 약 34만t으로 추정한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크게 대비되는 것입니다.
농무부가 추정한 북한의 식량부족분은 지난 2010년 1백만t에서 2011년 81만t, 2012년 84만t, 2013년 44만t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농무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점차 나아지고 있어도 2014년 현재 주민 10 명 중 7 명은 여전히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2천100칼로리의 영양 섭취를 권장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의 70%인 1천700만 명이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상황은 아시아 지역에서 아프가니스탄 다음으로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유엔의 영양 섭취 권장량을 채우지 못하는 주민 수는 지난 2010년 2천2백만 명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농무부 특히 10년 뒤인 2024년 북한의 식량 사정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처의 스테이시 로슨 연구원은 1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량안보 상황이 앞으로 10년 간 계속 개선될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USDA, food situation ACT 1> [녹취: 스테이시 로슨 농무부 경제연구처 연구원] "Based on the data and our analysis of North Korea situation, yes, we are projecting food situation in North Korea will improve over the next decade."
하지만 2024년에도 북한 주민 10 명 가운데 4 명 꼴인 1천만 명은 여전히 유엔의 권장량을 섭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슨 연구원은 전망했습니다.
농무부는 지난 2010년 보고서에서 10년 뒤인 2020년에 북한 주민 2천5백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추정했고, 이후 2023년에는 그 수가 1천5백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2023년 이후 북한에서 식량부족분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로슨 연구원은 식량부족분이 생기지 않더라도 특정계층은 여전히 분배 문제로 식량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농무부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식량원조를 결정하는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