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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대장.정치지도원 대회 연설…"당 중심 단결"


조선인민군 4차 중대장·정치지도원대회가 22-23일 평양에서 진행된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선인민군 4차 중대장·정치지도원대회가 22-23일 평양에서 진행된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중대장과 중대 정치지도원 대회에서 당 중심의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초급 장교들을 다잡아 군 밑바닥에서부터 충성심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열린 중대장.중대 정치지도원 대회에서 이들이 당 중앙의 주위에 굳게 단결해 모든 군인들을 정치사상적으로, 군사기술적으로 튼튼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초급 지휘관인 중대장과 중대의 당 책임자인 정치지도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대회를 연 것은 13년만의 일입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연설 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개회사와 폐회사도 직접 맡아 중대장과 중대 정치지도원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대회장에서 일부 중대장과 정치지도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초급 간부들과 어울려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인물교체를 통해 군 상층부 장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젊은 지도자로서 군부의 미래 세대로부터 충성심을 이끌어 내려는 행보로 분석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의 김진무 박사입니다.

[녹취: 김진무 국방연구원 박사] “김정은 자신이 젊으니까 젊은 세대, 특히 미래 세대에 자기의 지도자상을 부각함으로써 북한 체제의 미래를 끌고 나갈 사람들과 함께 체제 결속을 강화하고 자기의 지도자상을 부각하는 그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중대장과 중대 정치지도원들이 사병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정신교육과 군사훈련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기를 높여 주는 게 군의 밑바닥 민심을 결속하는 열쇠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 군 상좌 출신으로 지난 1996년 한국으로 망명한 최주활 탈북자동지회 회장은 중대장들 나이가 20대 말에서 30대 초로 과거엔 군 생활 집중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결혼도 하지 못하게 했었다며 이들의 역할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대회 연설에서 중대를 인민 군대의 세포이며 기본 전투단위라며 이번 대회가 중대 강화에 전군을 불러일으키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최주활 회장은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이번 대회를 상세하게 보도한 데 대해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외부 세계의 비판을 의식한 대응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최주활 탈북자동지회 회장] “김정은 주위에 정말 북한 군이 일심 단결돼 있고 김정은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또 북한 식으로 말하면 김정은이 인민적인 사랑과 배려를 베풀었다는 그런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번 대회에 중대장과 정치지도원 각각 1만 명, 모두 합쳐 약 2만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였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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