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미국이 핵무기 중국 수준으로 줄여야 미·러 핵 군축 협상 참여"


푸콩 중국 외교부 군축 국장은 8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푸콩 중국 외교부 군축 국장은 8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국이 미국, 러시아와 3국 간 군축 협상에 참여한다면 "기쁜 일"이겠지만 미국이 중국 수준으로 핵무기를 감축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중국의 고위 외교관이 8일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콩 중국 외교부 군축 국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러시아 간 '신전략 무기감축 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 협상 참여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푸콩 군축 국장은 미국의 핵무기가 중국의 약 20배 규모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은 과거 냉전 시대 강대국들과의 협상에 참여하는 데 대해 관심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 수준으로 내려올 준비가 돼 있다고 하면 중국은 다음 날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실, 우리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이 중국에 3국 협상에 참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관심을 돌리려는 술책일 뿐이며 미국이 뉴스타트 연장에서 물러날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푸콩 국장은 이어 중국이 "국제적인 핵 군축 과정을 회피하지 않고 있다"며 핵 위험의 감소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들의 틀 안에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와의 뉴 스타트 핵무기 감축 협정과 관련해 중국도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작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VOA 뉴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