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거대 ‘슈퍼팩(Super PAC)’ 가운데 하나인 ‘미국 우선행동(Priorities USA Action)’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옹호하는 광고를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우선행동’ 책임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리라 전망했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슈퍼팩’ 첫 번째 시간으로 ‘슈퍼팩’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2012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초반에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에 이변이 나타났습니다.
경선 초반 약세를 보였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갑자기 치고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롬니 전 주지사를 꺾었습니다.
이런 이변에는 ‘슈퍼팩’(Super PAC)’ 덕이 컸습니다. 애초 자금난에 허덕이던 깅그리치 후보 진영은 슈퍼팩 도움으로 롬니 후보를 비난하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 반짝 승기를 잡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롬니 후보 진영은 전열을 정비해 반격했고, 결국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습니다.
미국에는 ‘정치행동위원회’로 번역할 수 있는 ‘PAC(Political Action Committee)’이 있습니다.
PAC은 특정 정치인이나 법안 등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를 말합니다. 이런 PAC은 1천 달러 이상을 모금하거나 활동자금으로 사용하면 법에 따라 등록해야 합니다.
미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에 등록한 PAC은 자금 모금이나 사용 방식 등에 일정한 제약이 따릅니다.
슈퍼팩은 PAC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일반 PAC과는 달리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에 직접 자금을 대주는 방식이 아니라면, 무한정으로 돈을 모으거나 쓸 수 있습니다.
슈퍼팩은 보통 특정 후보나 정당, 그리고 정책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광고를 내보냅니다. 하지만, 슈퍼팩도 일반 PAC처럼 활동 내용을 주기적으로 FEC에 제출해야 합니다.
미국 비영리 단체인 ‘대응정치센터(CRP)’ 집계에 따르면 2020년 3월 9일 기준으로 미국 안에는 슈퍼팩이 1천669개가 있습니다. 이들 슈퍼팩은 지금까지 약 5억 달러를 모았고, 8천600만 달러를 썼습니다.
슈퍼팩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조직은 ‘상원 다수당 PAC(Senate Majority PAC)’으로 약 7천200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슈퍼팩’ 첫 번째 시간으로 ‘슈퍼팩’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