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고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12일 유가는 오르고 세계 증시는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미 노동부가 이날(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8% 상승했습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3.7%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며, 3월의 3.3% 상승률보다도 높은 것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미국 주가 선물은 급락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0.4%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종합지수 선물은 0.9% 떨어졌으며,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도 0.1%, 약 5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으며 아시아 대부분의 시장도 이날(12일) 거래를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2일 3% 급등하며 배럴당 101달러를 넘어섰고,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도 3% 이상 올라 배럴당 108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미국과 이란 간의 한 달째 접어든 휴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고"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제시한 종전 협상안을 "수용 불가"하다며 거부한 바 있습니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는 미·이란 분쟁 개시 이후 이어진 유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4월 상승폭은 3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2.8% 상승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국제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와 원유 터미널에 대한 봉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란이 핵무기 관련 협상에 합의할 때까지 이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란 분쟁과 무역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주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52센트로, 전쟁 발발 전 3달러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후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에 대응해 연방 휘발유세 한시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이 끝나면 기름값이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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