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민생고와 정치 세력 간 대립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수도 트리폴리와 주요 도시들에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해, 리비아 동부 도시 토브룩에 있는 하원의원 청사를 비롯한 공관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스테파니 윌리엄스 유엔 리비아 특사는 2일 트위터에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사람들의 권리는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하지만, 전날 밤 토브룩에서 있었던 하원의원 청사 급습과 같은 공공 기물 파손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리비아는 유전지대인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NLA)과 유엔의 인정하에 수도 트리폴리를 통치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 간의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양측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선거 일정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하면서 전국적인 시위가 촉발됐습니다.
양측은 지난 2020년 유엔의 중대로 휴전 협정에 서명하고 지난해 12월에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여러 법적 분쟁과 논란이 많은 후보들로 인해 선거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오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정권에서 퇴진시켰지만, 이후 정치적 분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또 연료와 식량 가격이 오르고 정전이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등 한때 석유 부국이었던 리비아는 현재 심각한 생활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