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오전 미 연방 의회를 방문해 상원과 하원의 지도자들을 면담했습니다.
의회 지도자들은 후진타오 주석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중국의 인권과 경제 정책, 북한의 도발 행위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면담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에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을 자제시키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에게 중국의 종교자유와 지적재산권, 북한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후 주석이 이에 대해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I did express my concerns about religious liberty. I expressed ..”
베이너 의장은 그러나 후 주석이 구체적으로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의회가 제기한 모든 문제들에 대해 중국과 대화를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일리아나 레스-로티넨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던 서한을 후 주석에게 직접 전달했습니다.
레티넨 위원장은 서한에서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부품을 이란 항공기에 환적하는 것을 도왔다는 최근 언론 보도에 깊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유엔 제재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며, 중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 원내 부총무인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케빈 매카티 하원의원은 후 주석이 면담에서 세계 강대국과 북한간 긴장상태 (tense standoff)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매카티 의원은 그러면서 고립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사용해 그 같은 대립을 완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후 주석은 상원에서는 해리 리드 민주당 대표와 미치 맥코널 공화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존 케리 위원장과 리처드 루거 공화당 간사,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존 맥케인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상원의원들은 면담에서 인권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후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후진타오 주석은 의회 방문에 이어 미국 재계 인사들을 위해 미-중 기업위원회가 주최한 오찬회에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후 주석은 이어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미 중서부 일리노이 주의 시카고로 이동해 현지에서 활동하는 정치권과 재계 인사들과의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후 주석은 나흘 간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21일 귀국길에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