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대부분의 지한파 의원들은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대표적인 지한파로 대북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낙선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3일 실시된 미국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인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이 지역구인 콜로라도주에서 민주당 후보인 존 히켄루퍼 전 주지사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습니다.
가드너 의원은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을 맡으며 한반도 문제에 깊게 관여해왔고, 2016년 의회의 첫 대북 제재법 제정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콜로라도주는 2014년 가드너 의원 당선 후 진보성향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이 상원 과반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곳입니다.
가드너 의원은 패배를 인정하며 지지자들에게 단합을 호소했습니다.
코리 가드너/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저희의 노력을 지지해준 모든 분들에게 부탁합니다. 히켄루퍼 당선인의 성공은 콜로라도의 성공임을 알아주십시오. 우리 미국과 콜로라도주는 그의 성공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단합돼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 불리는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민주당 후보의 강력을 도전을 받았지만 4선에 성공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저희 목표이자 열망은 우리 미국이 전쟁을 억지할 가장 준비된 군대를 갖추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그 전쟁에 들어가게 된다면, 우리는 이길 겁니다.”
이번 상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지한파 의원은 4일 현재까지 7명입니다.
외교위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매사추세츠주에서, 상원에서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주도해온 공화당의 댄 설리번 의원은 알래스카주에서 각각 재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또 의회 내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캘리포니아의 아미 베라 민주당 하원의원과 펜실베이니아의 마이크 켈리 공화당 하원의원,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 출신으로 차기 외교위원장이 유력한 브래드 셔먼 의원도 안정적으로 13선에 성공했고, 민주당 내 진보 목소리를 대표하는 로 칸나 하원의원도 승리했습니다.
이번 선거에 나선 한국계 미국인 5명 가운데 2018년 연방 하원에 입성한 한국계 미국인인 민주당의 앤디 김 의원은 뉴저지 3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민주당의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도 워싱턴주에서 당선돼 연방 하원에 입성하는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됐습니다.
공화당의 영 김 후보와 미셸 박 스틸 후보는 캘리포니아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고 데이비드 김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유지에 성공했고 공화당도 상원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회 기류는 미한 동맹 강화와 대북 제재 유지를 기반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