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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로 시작된 앞마당 음악회...유기견 입양을 하는 미국인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로 시작된 앞마당 음악회...유기견 입양을 하는 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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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관객들이 모이는 음악 회도 거의 다 중단됐습니다. 그러자 몇몇 음악가들이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온라인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집에서 인터넷으로 공연을 즐기도록 하는 한편, 발코니에서 야외 음악회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마일로 삼중주단'이 피아노연주자인 칼 배너씨 집 현관 발코니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마일로 삼중주단'이 피아노연주자인 칼 배너씨 집 현관 발코니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로 시작된 앞마당 음악회”

워싱턴 D.C. 인근의 한 주택가. 클래식 음악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연장소가 다름 아닌 집 현관의 발코니인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금지되자, ‘마일로 삼중주단(Milo Trio)’은 이렇게 집 앞마당을 공연장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공연은 인터넷으로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사람들은 비록 정식 공연장은 아니지만, 집안에서, 혹은 집 밖에서 멋진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으로 구성된 마일로 삼중주단의 수준급 연주에, 동네 사람들은 간이 의자를 펴 놓고 공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정말 훌륭한 연주회라며 음악 선곡도 좋고, 이렇게 연주자들 가까이에서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며 마일로 공연을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녀들까지 다 데리고 나와 연주를 감상하는 가족도 있었는데요.

학교가 문을 닫아 집에서만 지내는 자녀들은 이렇게 집 앞에서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니 너무나 멋지고 행복하다고 했고요.

옆에 있던 아버지는 연주자 가운데 한 명이 자녀들의 선생님이라며, 이렇게라도 공연을 관람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했습니다.

마일로 삼중주단은 지난해 1월에 결성해 활동해 왔는데요. 바이올린을 담당하는 셀레이야 커치너 씨는 다른 두 단원과 함께 정기적으로 연주해왔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사태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함께 연주하며, 지역 사회를 위해 공연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하네요.

첼로 주자인 엠마 헤이스 존슨 씨 역시 이렇게 조금은 낯설지만 특별한 공연을 만족하고 있었는데요.

지역 주민들, 그리고 이웃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또 이렇게 앞마당 공연을 통해 마일로 삼중주단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알릴 수 있다는 겁니다.

피아노 연주자인 칼 배너 씨는 최근 몇 차례 가진 앞마당 음악회에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했는데요.

이제 동네에서 유명 인사가 된 거 같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공연을 잘 듣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연 무대를 옮긴 음악가들이 마일로 삼중주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빌 크랜덜 씨는 자신의 차고에 기타 연주를 하면서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었고요.

인근 지역에선 또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인 프레드릭 요네 씨가 연습장 창문을 활짝 열고 연주하면서 이웃에게 멋진 음악을 선사하고 있었는데요.

요네 씨의 연주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다들 격리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상황에서도, 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음악은 이렇게 이웃과 지역 사회에 기쁨을 주고 있었는데요. 거기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훨씬 더 멀리 있는 관객들까지 찾아가고 있습니다.

톰 드레셔 씨와 부인인 베티 놀린 씨가 최근 입양한 유기견 '골디'와 놀아주고 있다.
톰 드레셔 씨와 부인인 베티 놀린 씨가 최근 입양한 유기견 '골디'와 놀아주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늘어난 반려견 입양”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진 조처들로 인해 많은 미국인이 집안에만 머무는 상황인데요. 이런 생활이 무료하고 갑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기회에 유기 동물을 위탁 보호하거나 입양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유기견 보호소에 있던 ‘골디’도 이번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됐죠.

골디를 입양한 사람은 톰 드레셔 씨와 부인인 베티 놀린 씨인데요. 이들 부부는 동물을 입양할 생각을 늘 갖고 있던 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둘 다 집에서 일하게 됐고, 이때가 바로 생각하는 바를 실천할 때라고 느껴 바로 골디를 입양하게 됐다고 합니다.

둘 다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골디에게 필요한 관심과 보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건데요. 처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로서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고 하네요.

골디는 테리어 핏불 혼합 종으로 나이가 10살 반이나 됐는데요. 사실 이렇게 나이 많은 개는 입양이 잘 안 된다고 합니다. 거기다 건강에도 문제가 좀 있지만, 톰 씨 부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하네요.

지금처럼 이렇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면 입양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거라는 톰 씨는 골디를 집에 데려와 사랑에 빠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유기견 보호소에선 골디가 앞으로 살날이 몇 달에서 길어도 1~2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최대한 오래 골디와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톰 씨는 또한 골디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골디의 성향을 다 파악하고 있었는데요.

입이 짧은 골디는 닭고기 구이를 좋아하고, 나이도 많고 건강상의 문제도 있지만 아주 에너지가 넘친다는 겁니다.

골디는 워싱턴 D.C. 지역을 대표하는 ‘인도적구조연합’이라는 동물보호소에서 왔는데요. 입양 담당자인 애슐리 밤 씨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위탁 보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유기견을 입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보호소에 들어올 동물 또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구의 집으로 들어가는 등 신상에 변화가 생기면서 결국 키우던 반려동물을 보호소로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질 거라는 겁니다. 또한 동물을 키우던 사람이 아플 경우, 반려견을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결국 또 동물 보호소로 오게 된다는 건데요.

밤 씨는 동물보호소 측이 몰려드는 동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이 기회에 더 많은 사람이 반려견을 키우게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유기견을 위탁 보호하거나 입양하면 동물을 돌보는 데서 오는 긍정적인 기운을 통해 스트레스를 잠기 잊게 될 거라는 겁니다.

톰 씨 역시 이런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는데요.

다들 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안해하는 가운데, 자신의 경우 골디를 반려견으로 삼은 이후 보람을 느끼게 됐다는 건데요. 톰 씨는 반려견을 기르면 생활에 즐거움과 만족함을 느끼게 될 거라며, 정말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부정적인 뉴스가 줄을 잇고 있지만, 이렇게 갈 곳 없는 동물들이 새 가족을 찾아가는 것만큼은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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