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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 “시 주석과 좋은 회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회담을 했다 (We had a great meeting)”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백악관 헬리패드로 이동 중 이같이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후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Marine One)'에 올라 조종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인근에 건설 중인 백악관 볼룸 공사 현장을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 웨스트윙 내부에 걸린 사진 중 지난 5월 두 정상이 만난 베이징 회담 사진을 보여주며 시 주석에게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은 오후 1시 30분경 백악관을 떠나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짧게 대화를 나누고 악수했으며, 이날 저녁 국빈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백악관을 찾을 예정입니다.

시 주석의 방미 기간 숙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백악관 근처 일대 지역의 접근이 제한되고 있으며, 특히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 주변에 경찰 차단막과 보안 경계선이 집중적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워싱턴 D.C. 경찰청(MPD)은 시 주석이 수도 체류 기간 동안 해당 호텔에 머무는지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시 주석의 방문 기간 전체에 걸쳐 해당 호텔 주변에 대해 '특별 행사' 교통 통제 구역으로 발표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맞이하며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백악관 관저에서 남쪽 잔디밭으로 걸어 나와 시 주석과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했습니다.

이어 네 사람은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 이스트룸에서 진행한 환영사에서 두 정상이 백악관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하지만 두 정상이 그동안 친근한 관계를 쌓아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며, 그런 시간 동안 “위대한 우정을 쌓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시 주석과 다음 날인 25일 워싱턴의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을 방문해 "독립선언서, 미국 헌법, 권리장전을 포함해 자랑스러운 역사의 가장 위대한 보물 중 일부를 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초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엄청난 영광"이었다면서 시 주석은 "훌륭하고 매우 아름다운 환대"를 베풀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가 "아름다운 백악관”에서 시 주석과 펑 여사를 “맞이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2차 세계대전은 세계의 두 강대국이 어떻게 함께 협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미있는 교훈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중국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준 플라잉 타이거즈 항공대를 언급하며, “용맹한 미국 조종사들이 자원해 중국으로 와서 전설적인 국가의 생존을 위해 싸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해병대원들이 중국 시민들과 교류하면서 영감을 얻어 "오늘날까지도 사용하는 중국어 표현인 '겅호(gung ho)'를 채택하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병대원들이 이 표현을 '열의'나 '열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사용하지만, 중국어로는 "문자 그대로 '함께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았던 것처럼” 시 주석과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마지막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이후 백악관 내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시 주석의 지난 백악관 방문은 11년 전인 2015년 9월 25일로,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국빈 방문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답사에서 두 정상이 지난 수년간 "개인적인 친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이런 관계가 양국 정부가 소통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 두 나라 모두 “위대한 국민을 가진 위대한 국가”라고 말하고 "우리의 우정을 이어가고, 협력을 확대하며, 우리 양국 국민 모두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신의 아름다운 국가인 미합중국을 국빈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나와 내 아내에게 보여준 따뜻한 환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여사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중국과 미국 관계라는 거대한 배를 미래를 향한 안정적인 항로로 이끌기 위해 당신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우리는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은 국가 실정이 다르지만,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우리 두 나라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분쟁을 뒤로 미루는 동시에 공통점을 찾아 상호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시 주석은 인공지능 AI에 대해 언급하며, 두 강대국은 인간이 항상 인공지능을 운용하도록 보장할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인공지능을 선하게 발전시키고 관리하며, 인공지능의 발전이 항상 인간의 통제 아래 있고 인류의 복지에 이바지하도록 할 능력과 책임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과 중국 재무장관들은 뉴욕에서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은 이번 대화를 통해 AI 통제 불능 사태 등의 위기 상황에 대처한 양국 간 소통 창구를 구축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시 주석은 또 연설에서 양국 간 직항 노선 확대 및 마약 퇴치·사법 집행 분야 협력, 군사 대화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애틀랜타 동물원에 판다 2마리를 보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시 주석은 "핑핑과 푸솽이 며칠 뒤 애틀랜타 동물원의 새 보금자리에 도착해 미국 국민들과 만날 것"이라면서 이들 판다가 "우호 대사"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24년 미중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은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판다 네 마리를 회수했습니다.

이후 올해 4월 애틀랜타 동물원은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와의 협약의 일환으로 판다 2마리가 미국으로 올 것이라고 처음 발표한 바 있습니다.

각각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로즈가든에서 열린 군 의장대 검열에 참석했습니다.

백악관 웨스트윙 지붕 위에 군악대원들이 배치된 가운데, 두 정상과 배우자들은 식민지 시절 복장과 흰색 가발을 착용한 다른 미군 의장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관람했습니다.

이후 12명의 해병대원들이 소총 제식과 대형 행진을 선보였습니다.

또 두 정상과 그 배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B-2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1대와 F-22 랩터 전투기 4대가 백악관 상공을 날았습니다.

미중 양국 정상들은 24일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될 국빈 만찬에서 다시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정상회담 일정에는 공동 기자회견은 예정돼 있지 않습니다.

앞서 의장대 행사 이후 백악관을 떠난 멜라니아 여사와 펑 여사는 미국 내 최대 규모 아시아 미술관 중 하나인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을 둘러보며 중국과 미국 간의 문화적 유대를 기렸습니다.

전직 패션 모델과 유명 가수 출신인 두 배우자의 공적 만남은 거의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한편, 시 주석의 도착을 앞두고 백악관 밖에는 반중국과 친중국 시위대가 각각 집결했습니다.

중국의 잔혹한 티베트 정책을 규탄하는 반중국 시위대는 “시진핑 물러나라”, “시진핑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쳤습니다.

다른 시위대 무리는 약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중국 지도자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들고 집결했습니다.

두 진영은 분리돼 있었으며 직접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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