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북한은 유엔의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줄곧 이 목록에 포함돼 왔는데요. 안소영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유엔이 또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꼽았다고요?
기자) 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7일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를 내고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5개국에 포함시켰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음식 섭취 수준이 낮고 영양소 섭취와 직결되는 식이 다양성이 떨어진다면서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또 취약한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춘궁기에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유엔의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북한이 외부에서 들여와야 하는 식량 규모도 나와있습니까?
기자) 보고서는 매번 각국의 필요 곡물 수입량을 추정해서 발표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경우는 지난 2021년 4분기를 마지막으로 더는 명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이 닫히면서 내부 상황을 파악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2021년 당시 마지막으로 FAO가 추정한 필요 곡물 수입량은 106만 3천t이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처럼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으로 지목된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아프리카가 33개국으로 제일 많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9개국인데요. 북한과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입니다.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 2개, 또 유럽에서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최근 FAO가 북한의 농작물 수확 전망과 관련한 또 다른 보고서를 공개했지요?
기자) 네. ‘세계 정보 조기 경보 북한 국가보고서’를 지난 5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홍수가 북한의 농작물 수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내용인데요. 보고서는 지난해 7월 폭우로 북한의 서부와 중부 지역에 국지적 농작물 피해는 발생했지만 홍수 피해가 없는 지역에는 오히려 강우로 작물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기 직전엔 9월, 농작물 주요 생산 지역인 평안도와 황해도, 함경남도의 식생 조건도 대부분 평균 이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밀과 보리 등의 주요 곡물 파종은 작년 11월 완료됐고,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 초 기상 조건도 양호해서 작물 발아와 정착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겨울 북한의 기후도 농작물 발아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의 식량이 부족하다고 FAO는 평가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고질적인 식량난을 해결하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기자) 북한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유 시장 자본주의 경제 체제로 향하고 집단 농장을 민영화하며 민간사업을 장려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북한이 생산성이 매우 낮고 비효율적인 집단 농업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먼저 이 부분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죠.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2023년 7월 VOA에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은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농업 기계화와 개발 원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소바쥬 전 소장]” It would be good if they could import some equipment to improve mechanization of agriculture. Humanitarian aid is just giving food, but you need to help strengthen the agriculture.”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단순히 식량을 제공하는 것에 불과하고, 북한의 농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개발 원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절대적으로 부족한 비료 문제를 해결하고 종자 다양화도 이뤄야 한다는 게 소바쥬 전 소장의 지적입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취약한 식량 안보 상황의 책임은 정권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국무부는 여러 차례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 정권은 인도주의적 필요를 해결하고 경제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부족한 자원을 불법적인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진정시키는 데 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소영 기자와 북한이 19년째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으로 지목된 것과 관련한 이모저모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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