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나라 정상과 3일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나마를 방문한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지 않으면 미국의 조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로 주말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행정명령은 4일부터 효력을 발휘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에는 이미 부과된 관세에 더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이들 나라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이들 나라는 미국의 3대 무역 상대국 안에 드는데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이들 나라에서 들여오는 상품 가격이 오르면 당장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또 이들 나라가 보복 조처로 맞설 경우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쏟아졌는데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을 직접 겨냥해, 무역과 범죄, 미국으로 자유롭게 유입되는 독성 마약과 관련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그리고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많은 나라들을 정당화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면서 미국은 더 이상 ‘어리석은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관세가 없다!”는 말을 영어 대문자로 강조해 적었습니다. 이어 미국이 “다른 나라에 보조금을 지급하며 수조 달러의 손해를 봐야 하느냐”면서, 예를 들어 다른 나라는 왜 미국 시민이 약물과 의약품에 지불하는 비용의 일부만 지불해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미국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관세 인상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통이 있을까? 그렇다.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며 이 모든 것은 지불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고통이 따를지라도 감내할 가치가 있다는 건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를 강행하려는 거죠?
기자) 불법 이주민, 불법 마약 유입 문제와 더불어 이들 나라에 대한 막대한 무역 적자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 그리고 거의 모든 나라와의 교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36조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미국 편입을 계속 주장하고 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2일에도 캐나다에 관한 게시글을 따로 올리고, 캐나다의 미국 편입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캐나다에 수천억 달러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엄청난 보조금이 없다면 캐나다는 생존 가능한 국가로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가혹하지만, 이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국민을 위해 훨씬 더 낮은 세금과 훨씬 좋은 군사적 보호, 그리고 관세도 없을 것이라면서 캐나다가 “우리의 소중한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되풀이했습니다. 한편, 미국 인구조사국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에 캐나다와의 교역에서 550억 달러 적자를 냈습니다.
진행자) 해당국 반응을 보겠습니다. 먼저 캐나다 정부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캐나다는 즉각 보복 관세를 경고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화로 1천6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관세 부과 조처는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되는데요. 일부 품목은 4일 바로 25% 관세가 적용되고요. 2차 관세는 3주 후에 부과됩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더 올릴 수도 있다고 시사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Well, it could happen. If they do anything, we will. Canada’s been very abusive of the United States for many years.”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이 무언가를 한다면 우리도 할 것”이라면서 캐나다는 수년 동안 미국을 매우 부당하게 대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3일 캐나다와 멕시코 정상과 대화할 것이라면서, 엄청나게 극적인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 정부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해 대안(플랜 B)을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멕시코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미국 상품을 대상으로 삼을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멕시코에 대한 미국 수출은 3천220억 달러가 넘었고요. 미국은 4천750억 달러 규모 제품을 멕시코에서 들여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이미 고율 관세로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여기에 10% 추가 관세가 부과되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조처는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미국에 솔직한 대화에 참여하고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2023년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는 2천790억 달러로, 이는 모든 교역 상대국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진행자) 이러한 관세 조처가 이들 세 나라에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건 관세 전쟁의 신호탄이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관세 조처의 영역을 더 넓힐 수도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But it will definitely happen with the European Union. I can tell you that because they've really taken advantage of us. And, you know, we have over a $300 billion deficit.”
기자)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반드시 시행하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을 정말 이용해 왔다면서, 미국은 EU와의 교역에서 3천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EU에서 탈퇴한 영국에 대해서는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미국 소식입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파나마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파나마를 찾았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2일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를 방문해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 하비에르 마르티네스-아차 외무장관 등 파나마 고위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첫 해외 방문국으로 파나마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의 영향력을 이유로, 파나마 운하 반환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파나마 정부에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행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에도 파나마 운하를 중국으로부터 다시 찾을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매우 강력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멕시코 지도자들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파나마 운하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즉시 줄이지 않으면 미국으로부터 잠재적인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2일 성명을 통해 루비오 장관은 “즉각적인 변화가 없다면, 미국은 조약에 따른 권리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수로죠?
기자) 맞습니다. 20세기 초 미국이 건설한 82km 길이 운하인데요. 아시아에서 자동차와 상품을 수입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자재를 수출하는 데 매우 중요한 바닷길입니다. 1977년까지 미국이 통제권을 갖고 있다가 이후에는 미국과 파나마가 함께 관리했고요. 1999년 파나마로 통제권을 완전히 넘겼습니다.
진행자) 국무부 성명에서 언급된 조약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1977년 미국이 파나마에 운하를 넘기기로 하면서 체결한 ‘파나마 운하의 영구적 중립성과 운영에 관한 조약’입니다. 이 조약은 파나마 운하가 중립적으로 운영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식 연설에서도 중국이 현재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파나마 운하를 중국에 주지 않았다. 우리는 파나마에 주었으며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현재 파나마 운하 중 항구 2개는 홍콩에 기반을 둔 중국 업체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파나마 운하도 직접 방문했다고요?
기자) 네. 이날(2일) 저녁, 파나마 운하를 관리하는 리카우르테 바스케스 운하청장과 함께 운하를 둘러봤습니다. 바스케스 청장은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 소유로 계속 있을 것이며 모든 나라에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에 앞서 파나마시티에서는 루비오 장관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시위대는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마르코 루비오는 파나마에서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의 사진이 있는 현수막을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파나마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 회담한 후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의 것이며 국가 주권 사항으로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루비오 장관이 운하 탈환이나 무력행사에 대해 실질적인 위협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이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 긍정적이었다면서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정부는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지적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하지만 파나마 정부는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중국에 양도할 계획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또 이날(2일) 기자들에게, 파나마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만료되면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나마는 지난 2017년 타이완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의 협력을 축소해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또 루비오 장관의 방문을 통해 미국과 새로운 관계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파나마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가능한 늘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파나마 방문을 마치고 다른 나라도 방문하나요?
기자) 네.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도 이번 루비오 장관의 첫 해외 순방국 명단에 올라 있는데요. 루비오 장관은 3일 두 번째 방문국인 엘살바도르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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