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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 시계’ 자정 89초 전…“북한 핵 위협도 주요 원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전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소코로우 프린스턴대학교 기계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가 2025 년 1 월 28 일 미국 워싱턴에있는 미국 평화 연구소에서 미국 핵과학자회보(BAS)의 ‘지구종말 시계’ 분침 위치를 공개하고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전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소코로우 프린스턴대학교 기계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가 2025 년 1 월 28 일 미국 워싱턴에있는 미국 평화 연구소에서 미국 핵과학자회보(BAS)의 ‘지구종말 시계’ 분침 위치를 공개하고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종말 시계’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1초 줄어든 89초 남은 것으로 설정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 북한의 핵무기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심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핵과학자회보(BAS)는 28일 올해 ‘지구종말 시계’(Doomsday Clock)를 지난해보다 1초 줄어든 자정 89초 전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세계적 재앙에 어느 때보다 근접

BAS의 대니얼 홀츠 회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연례 ‘지구종말 시계’ 발표 행사에서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생존적 위험을 줄이는데 있어서 세계는 충분한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면서 “세계는 이미 벼랑 끝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져 있는 상황에서 자정을 향한 어떤 움직임도 극도의 위험과 명백한 경고의 표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홀츠 회장] “In setting the clock closer to midnight, we send a stark signal. Because the world is already perilously close to the precipice, any move towards midnight should be taken as an indication of an extreme danger and an unmistakable warning. Every second of delay in reversing course increases the probability of global disaster. It is now 89 seconds to midnight. This is the closest the world has ever been to midnight.”

홀츠 회장은 “시계는 세계적인 재앙에 그 어느 때보다 근접한 시점인 자정 89초 전으로 앞당겨졌다”고 강조했습니다.

BAS는 2023년 지구종말 시계를 3년 만에 10초 앞당긴 이후 다시 2년 만에 시계를 1초 앞당긴 겁니다.

1945년 창설된 BAS는 지구종말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지난 1947년부터 매년 핵 위협과 기후 변화, 생물학적 위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구 종말까지 남은 상징적인 시각을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홀츠 회장은 2022년 2월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적인 핵 위험의 큰 원인으로 꼽으면서 “이러한 갈등은 성급한 결정이나 사고, 또는 오판으로 인해 언제든지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는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중동 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이란 등 주변 국가들에 의한 광범위한 적대 행위가 또 다른 주요 불안정 요소로 꼽혔습니다.

2024년 9월 1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 물질 생산시설을 현지 지도하고 무기급 핵 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며 날짜 미상의 사진을 공개했다.
2024년 9월 1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 물질 생산시설을 현지 지도하고 무기급 핵 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며 날짜 미상의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핵무기 기하급수 확대 목표”

BAS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역량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성명] “North Korea is estimated to have assembled on the order of 50 nuclear weapons, but Kim Jong Un recently declared his goal was to “exponentially expand” North Korea's nuclear arsenal in coming years. North Korea deployed troops to Russia for use in the war in Ukraine and reports of assistance for Pyongyang’s nuclear and missile program emerged. In October 2023, North Korea’s experimental light water reactor apparently began operations. The reactor could provide North Korea with a robust source of tritium to sustain an arsenal on the order of 100–150 thermonuclear weapons. North Korea also revealed a second uranium enrichment plant in 2024.”

BAS는 “북한은 약 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김정은은 최근 북한의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다”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했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에 관한 보도도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2023년 10월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원자로는 북한에 100~150개의 열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강력한 삼중수소 공급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2024년에 두 번째 우라늄 농축 공장도 공개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중국의 핵 위협도 지구 종말 위험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BAS는 성명에서 중국은 핵무기고를 약 600개로 늘렸다면서, 전시 상황이 아닌 평시에도 미사일에 소수의 탄두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BAS는 아울러 중국이 지난해 9월 1만1천700 km 떨어진 남태평양 지역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 DF-31AG를 시험 발사했다면서,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미사일 시험을 감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심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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