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WHO, 미국 탈퇴 재고 요청…중국 “역할 약화 안 돼”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도널드 트럼프 신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당일(20일)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대해, 21일 WHO가 재고를 요청했습니다.

WHO는 이날(21일)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이 탈퇴 의사를 발표한 데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히고 “이 결정을 재고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WHO 회원국으로서 미국의 기관들은 많은 기여를 했고 혜택도 누려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WHO는 다른 기관이 접근할 수 없는 위험 지역에서 미국인들을 포함한 세계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그러면서, 미국에 대화를 요구했습니다.

WHO는 “미국과 WHO 간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한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중국 “역할 약화 안 돼”

중국 정부도 같은 날(21일) 입장을 내고, 트럼프 새 미국 행정부의 WHO 탈퇴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WHO 이탈에 대해 “세계보건기구의 역할은 강화돼야 마땅하며, 약화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WHO의 역할에 관해 “글로벌 공공보건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 국제기구로서 전 세계 보건 거버넌스에서 중심적이고 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 “WHO 지속적 지지”

궈 대변인은 이어서 “중국은 앞으로도 세계보건기구가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국제 공공보건 협력을 심화하고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인류 보건 공동체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코로나 대응 미숙 등 지적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0일) 취임식 직후, WHO와 파리기후변화협정 등 국제기구와 협정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잇따라 서명했습니다.

백악관은 WHO 탈퇴 행정 명령에서, “중국 우한에서 퍼져 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을 비롯해 여러 보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에 미국은 이미 2020년(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 탈퇴를 통보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백악관은 아울러, WHO가 회원국의 부적절한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입증하지 못했고 각 나라가 담당한 부담금도 불공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인구가 14억 명으로 미국의 300%에 달하지만, WHO에 기여하는 금액은 미국보다 90% 가까이 적다”고 백악관은 강조했습니다.

◾️ 유엔 산하 전문기구

WHO는 유엔이 운영하는 15개 전문기구 중 하나로, 공중 보건 현안을 담당합니다.

미국은 1948년 창립 회원국으로 WHO에 참가했습니다.

그 뒤로 미국은 193개 다른 회원국들과 함께 세계보건총회와 집행이사회 등에서 WHO의 업무를 형성하고 운영하는 데 기여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WHO의 코로나 사태 대응 미숙과 ‘중국 편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쪽에 매우 치우쳤고”,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당시 백악관 브리핑에서 반복 강조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WHO가 (코로나 방역을) 정말로 망쳐놨다”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WHO 탈퇴를 선언했는데, 2021년 취임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해당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VOA 뉴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