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정 부주석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파견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관영 매체 등에 배포한 발표문을 통해 “미국 측의 초청에 따라,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한정 부주석이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미국 신정부와 대화·소통 강화”
외교부는 이번 특사 파견과 관련, “우리(중국)는 미국 신정부와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의견 차이를 적절히 관리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중미 관계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항상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바라보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올바른 중미 관계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 중국 서열 8위
트럼프 2기 취임식 특사로 미국에 오는 한 부주석은 지난 2023년 3월 임명됐고, 중국 권력 체계에서 서열 8위로 인식돼 있습니다.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다음에 해당하는 위치입니다.
한 부주석은 2022년 10월까지 상무위원회에 들어있었지만, 시 주석이 3연임을 시작하면서 최측근들을 상위직에 배치하는 과정에서 상무위를 떠났습니다.
부주석 취임 후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촉진하는 역할도 했고, 시 주석을 대신해 공식 의례에 참석하는 등 외교·의전 업무에서 국가주석을 보좌해 왔습니다.
◾️ 4년 전엔 특사 없어
중국 고위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4년 전인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때 중국 정부는 특사를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한창이어서 취임식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됐고, 중국 당국도 출·입국을 엄격히 제한했었습니다.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에는 추이톈카이 당시 주미 중국 대사가 참석했습니다.
미 대통령 취임식에는 국내 인사들 외에, 외국에선 각국 대사를 비롯한 외교 사절들이 참석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 정상급 인사 참석 전망
그런데, 이번 트럼프 2기 취임식에는 정상급 지도자와 고위 당국자들이 일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등이 공식 초대를 받았거나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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