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 정책을 주도할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개최합니다.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르코 루비오, 국방장관 지명자인 피트 헤그세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인 존 랫클리프는 모두 대중·대북 강경파로 평가받고 있어, 이번 청문회는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자리로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상원 외교, 군사, 정보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약 일주일 앞두고 국가안보 관련 주요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14일에는 군사위원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고, 다음 날인 15일에는 외교위원회와 정보위원회가 각각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존 랫클리프 CIA 국장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합니다.
이번 청문회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팀이 신속히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상원이 인준 절차를 서두르겠다는 공화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올해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최근 외교위원회, 군사위원회, 정보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각각 제임스 리시, 로저 위커, 탐 코튼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중국 매파’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북한 인권에 강경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의회 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인준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플로리다주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한 루비오 의원은 현재 3선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그는 의회 내 대표적인 ‘중국 매파’로, 대북 정책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특히 북한 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주도하며, 북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주민들의 힘을 통한 내부 변화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CIA 국장 지명자 랫클리프, 북한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
존 랫클리프 CIA 국장 지명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역임한 인물로, 강경 대중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수차례 밝혔으며, 이번 인준 청문회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원에서의 인준 통과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헤그세스 지명자, 논란 속에서도 인준 가능성 높아
육군 소령 출신으로 ‘폭스뉴스’ 해설자 경력을 가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는 성추행 의혹과 여성의 전투 참여에 대한 부정적 발언 등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헤그세스 지명자는 민주당의 지지 없이도 인준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지난 2017년 ‘폭스뉴스’에서 대북 선제공격의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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