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무모한 인해전술을 펼치면서 지난주에만 1천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북한군이 소모품 취급을 당하며 희망 없는 공격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이 27일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와 교전 중인 북한군에서 지난주 1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커비 보좌관] “We now assess that North Korean forces are conducting mass dismounted assaults against Ukrainian positions in Kursk. And these human wave tactics that we're seeing haven't really been all that effective.
In fact, we assess that they've resulted in heavy casualties for these North Korean forces. Our estimate is that to date they have suffered more than 1000 killed or wounded in this particular fighting in just the past week of them fighting on the front lines. So a 1000 in just the past week.”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대규모 돌진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목격하는 이 같은 인해전술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사실상 이로 인해 북한군에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주 북한군이 특정 전투에서 1천 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도로 세뇌당해 무모한 공격 강행 ”
커버 보좌관은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군 지도자들이 이 병력을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우크라이나를 향해 희망 없는 공격을 명령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고도로 세뇌당해 공격이 소용없는 명백한 상황에서도 공격을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커비 보좌관] “It is clear that Russian and North Korean military leaders are treating these troops as expendable and ordering them on hopeless assaults against Ukrainian defenses. These North Korean soldiers appear to be highly indoctrinated, pushing attacks even when it is clear that those attcks are futile. We also have reports of North Korean soldiers taking their own lives rather than surrendering to Ukrainian forces, likely out of fear of reprisal against their families in North Korea in the event that they're captured.”
“가족 때문에 항복 대신 자살 선택”
또한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군에게 항복하는 대신 자살한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이는 포로로 잡힐 경우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보복이 두려워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커비 보좌관은 앞으로 며칠 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를 승인할 예정이라면서 “여기에는 북한의 인해전술 등 러시아의 공격을 반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공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3일 발표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천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사상자가 3천 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26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는 이유로 북한군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가능성, 러시아군과의 의사소통의 어려움, 훈련 부족 등을 꼽았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가 북한군을 1차 세계대전 당시 돌격전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앞서 지난 18일 ‘북한과 비확산’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군사협력 사례는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최근 발효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완전히 부합하는 주권국가들 사이 협력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은 누구도 간섭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10월 말 ‘북한군 파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한군 파병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하게 규탄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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