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없이는 전쟁 종식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어제(5일) 방영된 미국 언론인 터커 칼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와 서방 군사기지 폐쇄, 외국 군 참여 훈련 취소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TASS)’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개전 첫 해였던 2022년 말 처음 제시했던 ‘평화계획’과 올해 초 발표한 ‘승리계획’은 모두 “무의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개전 뒤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등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을 인정해야만 협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으며, 우크라이나는 이에 원칙적인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신무기 ‘오레슈니크’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공격을 감행한 점을 언급하면서, 서방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오레슈니크 발사 이틀 전 미국이 제공한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에이태큼스)로 러시아 영토를 처음 공격했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국들이 장거리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추가 메시지’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제(5일) 영상연설에서 “오늘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서명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합병으로부터 지금까지 이 각서가 작동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같은 실패는 “서명만으로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실질적인 동맹과 국내 차원의 현실적 안보 기반”이 필수라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초청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 1994년에 체결됐으며, 우크라이나는 당시 옛소련 붕괴 이후 보유하고 있던 핵무기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서방국들과 러시아로부터 주권과 안전 보장을 약속받았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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