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고위 관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관계 강화가 차기 행정부에도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러가 제기한 도전이 미한일 3국 관계를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라 랩-후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22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 행사에서 가장 해결이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 ‘북러 협력’을 꼽았습니다.
랩-후퍼 선임국장은 ‘재임 기간 중 어떤 문제를 다르게 처리했을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를 밤잠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 중 하나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와 그 관계가 빠르게 발전했다는 점”이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랩-후퍼 선임국장] “One of the things that really does keep me up at night is the relationship between North Korea and Russia and how far it has come so quickly. And I have often wondered to myself, what, if anything, we could have done to change that trajectory? But part of the reason this is a challenging question is because as someone who's been very close to the policy, it's also very hard to locate a point where we could have changed this trajectory.”
“궤도 바꿀 수 있는 지점 찾기 매우 어려워”
또한 “그 궤도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면서 “이 질문이 어려운 이유는 이 정책에 매우 가까이 있던 사람으로서 그 궤도를 바꿀 수 있는 지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 첫해부터 오늘날까지 수년 동안 바이든 팀은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여러 차례 북한과 접촉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전제 조건 없이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랩-후퍼 선임국장] “And what I mean by that is that for the first many years and you know, up until today, of this administration, the Biden team has reached out to North Korea on numerous occasions through every possible channel and demonstrated a willingness to engage on a wide variety of topics and without preconditions. And one of the most challenging aspects, I think, of our shared portfolio over the years has been North Korea in an environment where Pyongyang was absolutely determined not to come to the table.”
이어 “그러나 이 문제에서 가장 어려웠던 측면 중 하나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지 않기로 결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랩-후퍼 선임국장은 차기 행정부에게 북한 그리고 북러 문제가 해결이 쉽지 않은 ‘난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북러 관계에 대해 “시작부터 어지러울 정도로 험난했다”면서 “북한은 러시아에 수백만 발의 탄약을 보냈고, 이제 우리는 러시아에 수천 명의 북한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아마도 몇 년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첨단 기술 지원을 북한에 제공하고, 국제기구에서 북한을 보호하며, (북한의) 핵무기 역량을 합법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랩-후퍼 선임국장] “But the North Korea-Russia relationship once it got started has really been on a dizzying introductory, has resulted in Pyongyang sending millions of rounds of ammunition to Russia. Now we know thousands of DPRK soldiers in Russia. And the Russians, you know, probably giving the North Koreans high end technical assistance on an order that we could not have imagined a few years, as well as protecting them in international institutions, and seeking to legitimize their nuclear weapons capability. And that is going to be a formidable challenge for administrations, I suspect for years to come.”
“따라서 이 문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 행정부들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북러 협력, 미한일 3국 협력 촉진”
다만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여러 낙관적인 상황이 펼쳐졌다”며 미국의 동맹 관계가 격상된 사실을 그 사례로 들었습니다.
[녹취: 랩-후퍼 선임국장] “Now there has been, there have been many silver linings that we've gotten to see based on that challenge. Needless to say, the challenge posed by Pyongyang and by Pyongyang and Moscow together has catalyzed further, really incredible trilateral cooperation between the ROK and Japan that we could not have imagined a few years ago. It has made our European friends really sit up and stand up to the challenge that Indo-Pacific threats can pose to Europe directly. And that in turn has forced further integration between our Euro, Atlantic allies and our Indo-Pacific allies.”
랩-후퍼 선임국장은 “북한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가 제기한 도전은 말할 필요도 없이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미한일 3국 협력을 더욱 촉진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인도태평양에서의 위협이 직접적으로 유럽에도 가해질 수 있는 이러한 도전에 대해 유럽 나라들이 맞서도록 했다”며 “이는 유럽, 대서양 동맹과 인도태평양 동맹국의 통합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도 “(북러 문제는) 시급한 문제일뿐 아니라 점점 더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 될 것”이라며 랩-후퍼 국장의 발언에 동의했습니다.
[녹취: 캠벨 부장관] “This is not only going to be urgent, but it's going to be a growing issue that that cannot be ignored.”
한편 이날 캠벨 부장관과 랩-후퍼 국장은 미한일 3국 공조 등 여러 국제사안에 대한 다자간 해법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랩-후퍼 국장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미한일 관계 강화를 위해 보여준 놀라운 용기를 언급하며, 3국이 전진하기로 결정한 순간과 이후 성사된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을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꼽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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