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은 지금] “북한 야경, 24년 전과 다름없이 어두워”


미 항공우주국 NASA가 2014년1월30일 촬영한 한반도 야경 모습 (사진출처: 미 항공우주국 NASA 홈페이지)
미 항공우주국 NASA가 2014년1월30일 촬영한 한반도 야경 모습 (사진출처: 미 항공우주국 NASA 홈페이지)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윤국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북한 야경, 24년 전과 다름없이 어두워”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6:04 0:00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 언론이 보도한 한반도 야경 사진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민간단체인 고려대기환경연구소가 미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사진인데요,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가 휴대용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이 사진은 남한과 북한의 극명하게 대조되는 야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북한의 야경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기자) 사진을 보면 남한은 밤에도 거의 전역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모든 도시와 고속도로가 환합니다. 반면 북한은 2~3개 희미한 불빛이 없으면 검은 바다로 착각할 수 있는 정도라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 속 북한 전역의 조도는 동해와 서해 전역에 걸쳐있는 구름 빛깔과 다르지 않고, 그나마 빛이 있는 도시는 수도 평양과 원산 등 일부 지역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평양의 상태는 어땠나요?

기자) 언론들은 인구 300만 정도로 추정되는 평양의 야간 밝기가 인구 수 15분의 1에 불과한 강원도 강릉보다 어둡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고려대기환경연구소가 소장한 2000년 5월의 한반도 야경과 비교할 때, 남한은 더 밝아졌고 북한은 24년 전과 다름없이 어둡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남한의 전력 생산량과 소비량은 2.1배 증가하고 도시도 팽창해 조도가 2배가량 밝아졌지만 북한은 24년 전과 비슷하거나 다소 약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남북한의 극명하게 대조되는 야경은 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에 의해 처음 알려졌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럼스펠드 전 장관은 재임 중 한반도 야경을 찍은 위성사진에서 나타난 남북한의 대조적인 모습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정권을 대비하는 사례로 거론했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지난 2003년 한국 방문 당시 미군 병사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자신의 집무실에는 한국의 ‘화려한 야경’과 평양의 ‘하나의 작은 불빛’이 극적으로 대조를 이루는 한반도 위성사진이 탁자유리 밑에 놓여 있다며, “그 것은 폭정과 자유의 차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소식,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한국 수도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은 흔히 부유함의 상징으로 꼽히는데요, 강남에 쏠린 부의 편중 현상이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어서 더욱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잘 사는 집 아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는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늘(24일) 자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인데요, 이 총재는 한국 상위권 대학에서 서울 강남지역 고교 졸업생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며,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지원자들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중앙은행 총재가 이런 발언을 한 배경이 있겠지요?

기자) 네, 이 총재의 발언은 한국의 교육열과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의 실태, 그리고 서울과 지방 간 격차 등을 거론하는 가운데 나왔는데요. 이 총재는 강남을 중심으로 한 교육열 때문에 집값이 오르고 대출이 늘어나며, 불평등이 심해지고 지방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부자들은 6살 아이를 대학 입시학원에 보내고, 여성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일을 그만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행 총재가 작심하고 발언을 한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 총재는 한국의 치열한 입시경쟁이 경제를 해치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했고요, 종종 외국 지도자들이 한국의 교육시스템에 찬사를 보내지만 그들은 현실을 모른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이어, 사람들이 서울을 떠나도록 하는 등 과감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편중과 대입 과열 경쟁을 심각한 경제 문제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석은 새삼스런 것은 아니고요, 한국 내 많은 전문가들이 같은 견해를 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에 ‘입시 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 문제와 대응 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대학 입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상위권 대학의 진학률 격차가 학생의 잠재력보다는 주로 사회경제적 배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겁니다. 고소득 가정의 학생이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중심지 거주를 통해 대학입시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지요.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수준 최상위층의 상위권대 진학률은 차상위층 보다 1.5배, 최하위층 보다 5.4배 높았고, 특히 학업 능력이 동일한 경우에도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상위권대 진학률에 큰 차이가 났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윤국한 기자였습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