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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개막...각국 정상의 ‘북한 문제’ 언급 주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 유엔 본부에서 열린 미래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 유엔 본부에서 열린 미래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제79차 유엔총회에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국제사회가 당면한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심화는 물론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까지 공개하며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주요국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요 관심사입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개막...각국 정상의 ‘북한 문제’ 언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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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들의 유엔총회 연설인 ‘일반토의’가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식 개막합니다.

일반토의는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전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개막일인 24일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연설합니다. 내년 초 물러나는 바이든 대통령에겐 올해가 마지막 연설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대량살상무기 관련 사안을 언급하며 “미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e condemn the DPRK's continued violation of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But we are committed to diplomacy that would bring about th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북핵 문제 접근법을 재확인했었습니다.

따라서 올해도 북한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특히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력 강화를 약속하고,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무기를 거래하는 만큼 이에 대한 규탄이나 경고가 나올지도 관심사입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았던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고 북한에 대한 ‘완전한 파괴’를 언급하는 등 북한에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데 유엔 무대를 활용했습니다.

한국, 윤석열 대통령 대신 조태열 외교장관 연설

올해 일반토의에는 194개 나라가 연설을 예고했습니다. 이중 미국을 비롯한 76개 나라는 정상급 인사가 연단에 오릅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미래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미래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셋째 날인 26일 오후 연설합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밝히며, 북한과의 정상급 관여 의지를 확인했었습니다.

올해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리가 작년과 같은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또 일본은 미국 등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을 촉구해 왔는데, 일반토의 연설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 대신 조태열 외교장관이 연설합니다.

한국이 대통령이 아닌 장관급 인사를 유엔에 파견한 것은 지난 2016년 71차 유엔총회 이후 8년 만입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연설자로 내세웠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일반토의 연설에서 대화 의지에 좀 더 초점을 둔 미국, 일본 정상과 달리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북한뿐 아니라 북한과 무기 거래 의혹을 받았던 러시아까지 거론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세계 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 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받는 현실은 자기 모순적입니다.”

올해 일반토의에는 지난해에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을 예고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한층 더 협력을 강화한 북한과 러시아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할지 주목됩니다.

최선희 외무상의 참석 여부로 관심이 모아졌던 북한은 대사급 인사의 연설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예년과 마찬가지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연설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각국 정상과 부통령, 총리, 외무장관, 대사 순으로 연설을 진행하는 관례에 따라 북한은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30일로 일정이 잡혔습니다.

북한의 우호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외무장관을 유엔에 파견했습니다. 따라서 왕이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28일 연설할 예정입니다.

올해로 79년째 열리는 유엔총회는 지난 10일 공식 개막했습니다. 하지만 통상 각국 정상이 연설하는 일반토의를 시작으로 각국은 전 세계 여러 사안에 대한 본격적인 토의에 돌입합니다.

전 세계에서 정상급 인사가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일반토의가 열리는 시기는 ‘고위급 주간’으로 불립니다.

고위급 주간에는 유엔에서 각국 인사가 참석하는 여러 회의가 진행되며, 이와는 별개로 여러 나라가 양자와 다자 회담을 진행합니다.

23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고위급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연설하고있다.
23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고위급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연설하고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3일 뉴욕에서 주요7개국(G7) 플러스 장관급 회의를 주재했으며, 미한일 외무장관 회담에도 참석했습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은 24일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리야 쿠바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습니다. 한국과 쿠바가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건 지난 2월 양국 수교 이후 처음입니다.

또 언론은 조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회동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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