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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공격···350여 명 사망... NBC·CBS 여론조사 해리스 우위


23일 이스라엘 군의 공습 이후 레바논 남부 티레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3일 이스라엘 군의 공습 이후 레바논 남부 티레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23일 350명 넘게 사망했다고 레바논 당국이 밝혔습니다. 미국 주요 방송 매체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국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의회 지도부가 약 3개월 동안 연방 정부 운영 자금을 지원할 임시지출안(CR) 합의안을 발표했습니다. 국가부도를 맞았던 스리랑카에 좌파 성향의 새 대통령이 취임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군이 23일 레바논을 공격해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23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350여 명이 숨지고 1천200명 이상이 다쳤다면서 사상자 가운데 여자와 아이, 그리고 의료 요원들이 포함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앞서 레바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뒤 지금까지 300개 이상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냈죠?

기자) 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무기를 저장하는 곳 같이 그들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지역의 건물이나 그 옆에 있는 민간인들은 안전을 위해 즉시 대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23일) 영상을 통해 그렇게 촉구했는데요. 하가리 대변인 말을 들어보죠.

[녹취: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 “The IDF will engage in extensive, precise strikes against terror targets, which have been embedded widely throughout Lebanon. We ask residents of Lebanese villages to pay attention to the message and warning published by the IDF and heed them.”

기자) 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레바논 전역에 널리 퍼져 있는 테러 목표물을 겨냥한 광범위하고 정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면서, 마을 주민들은 IDF가 발표하는 메시지와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고 유의해 달라고 하가리 대변인은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10월에 가자 전쟁이 시작되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국경에서 주기적으로 공방을 주고받았는데요.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민간인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적이 있었습니까?

기자) 이번이 처음입니다. 23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관리가 별도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경고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는 주민들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사전 경고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로켓 전력과 미사일, 발사대만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 공격은 지난 주말에도 계속됐죠?

기자) 네.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19일 영상 연설에서 지난 17일과 18일에 있었던 통신기기 폭발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날(19일)부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헤즈볼라도 여기에 반격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21일과 22일 로켓과 미사일, 그리고 여타 발사체 약 150기가 대부분 레바논 안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헤즈볼라는 23일 이스라엘 군 기지들로 로켓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헤즈볼라 2인자도 이스라엘이 최근 표적 공습으로 살해한 고위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의 장례식에서 이스라엘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셰이크 나딤 카셈은 22일 장례식에서 “위협이 우리를 막지 못하고, 우리는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과 새로운 단계, 즉 ‘공개적인 심판(namely an open reckoning)’에 돌입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향해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연일 경고하고 있죠?

기자) 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23일 공개된 영상에서 레바논 접경 지역에서 대피한 이스라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간다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일련의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안전을 회복하고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22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 공방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연일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긴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한다면서, 전면전이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2일 미국 FOX뉴스 방송과 회견에서 사람들을 집과 그들의 삶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외교의 시간과 공간이 있음을 여전히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에서도 현재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군요.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미국 CNN 방송에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로 변모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유엔의 레바논 담당 특별조정관인 지니 헤니스-플라샤르트는 SNS에 중동이 “일촉즉발의 재앙” 직전에 있다면서 양측을 더 안전하게 하는 군사적 해법이 없다는 점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중동에 추가 파병을 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방부가 23일 이같이 밝혔는데요.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23일 VOA에 추가 미군 병력 규모가 수십 명에 달할 것이며, 그들의 주요 임무는 더 큰 지역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군이 지원해 미국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상황에 대비한 준비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중동에는 약 4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좌측)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우측) (자료사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좌측)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우측)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먼저 최신 여론조사 결과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미국 CBS 방송과 NBC 방송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는데요. 두 조사에서 모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먼저 NBC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각각 49%와 44%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또 CBS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52%, 그리고 트럼프 후보는 48%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지난번 조사와는 얼마나 차이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NBC의 지난 7월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각각 43%와 45%였고요. CBS 8월 조사에는 해리스 후보 51%, 그리고 트럼프 후보가 48%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후보가 이번 대선 이후의 행보에 관해서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Full Measure’라는 매체와 한 회견이 22일 공개됐습니다. 이 회견에서 사회자가 트럼프 후보에게 만일 이번 대선에서 지면 다음 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이냐고 물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참고로 트럼프 후보가 다음 2028년 대선에 나오면 그때 나이가 82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또 해리스 후보와의 2차 토론을 재차 거부했군요?

기자) 네. 그는 지난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유세에서 다시 그렇게 선언했는데요.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The problem with another debate is that it's just too late. Voting has already started. She's had her chance to do it with Fox. You know, Fox invited us on and I waited and waited and they turned it down. They turned it down. But now she wants to do a debate right before the election with CNN because she's losing badly”

기자) 네. 이미 (사전) 투표가 시작됐기 때문에 한 번 더 토론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가 FOX 방송에서 자신과 토론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걸 거부했다면서, 이제는 해리스 후보가 크게 지고 있기 때문에 선거 직전 CNN에서 토론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 측에서는 그간 2차 토론에 응하라고 트럼프 후보 쪽에 거듭 요구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22일 뉴욕에서 워싱턴 D.C로 돌아와 기자들 앞에서 다시 그렇게 요구했는데요. 해리스 후보 말입니다.

[녹취: 해리스 후보] “Join me on the debate stage, let's have another debate. There's more to talk about and the voters of America deserve to hear the conversations I think we should be having on substance, on issues, on policy.”

기자) 네. 토론 무대에 합류해 다시 토론하자는 겁니다. 해리스 후보는 더 이야기할 것이 많고, 미국 유권자들은 실질적인 현안과 정책에 관해서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화를 들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해리스 후보는 토론에 참여해 달라는 CNN 초청을 수락한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지난주에 트럼프 후보를 암살하려고 했던 용의자가 몇 달 전에 글을 남겼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은 용의자 라이언 라우스 씨가 동료 집에 몇 달 전에 손편지를 남겼다고 23일 밝혔습니다. 라우스 씨는 “세계”가 수신인으로 된 이 편지에서 트럼프 후보 암살을 마무리하고 촉구하고, 이에 성공하는 사람에게 15만 달러를 주겠다고 썼습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20일 의사당에서 임시출안 표결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자료사진)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20일 의사당에서 임시출안 표결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미국 소식 하나 더 보겠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를 한동안 운영할 임시지출안이 타결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의회 지도부가 22일 약 3개월 동안 연방 정부 운영 자금을 지원할 임시지출안(CR) 합의안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만약 이달 말까지 임시지출안을 통과시키기 못하면 연방 정부가 부분 셧다운 사태를 맞게 될 상황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 회계연도가 9월 30일로 종료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의회 지도부가 임시지출안에 합의를 보면서 10월 1일 새 회계연도가 시작된 이후에도 정부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올해 11월에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만약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 정치적 여파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일단 12월 20일까지 정부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정식 예산안에 관한 논의를 대선 이후로 미루는 쪽으로 의회 지도부가 가닥을 잡은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 나온 합의안이 지난주에 처리된 법안과 같은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지난주 논의된 임시지출안은6개월간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이었는데요. 지난 18일 하원 표결에서 부결됐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임시지출안에 영어 약자로 ‘SAVE’ 법안이라고 부르는 ‘미국 유권자 적격성 보장법안’을 결부시켰기 때문입니다. 이 법안은 연방 선거를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할 때 시민권 보유 사실을 증명하도록 요구하는데요. 이 법안에 대해 민주당은 비시민권자의 투표는 이미 불법이라며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22일에 합의를 이룬 3개월짜리 법안에는 SAVE 법안 내용이 들어갔나요?

기자) SAVE 법안 관련 내용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합의안은 앞으로 3개월 동안 현 수준에서 연방기관에 임시로 예산을 지원하되, 비밀경호국(SS)에 2억3천1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지난 15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후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이 비밀경호국에 대한 더 많은 자금과 지원을 요구해 왔는데, 이런 요구가 수용된 겁니다. 다만, 추가 지원은 대선 후보 경호 등 올해 대선과 관련한 부분을 지원하는 데 국한됩니다.

진행자) 이 외에 또 어떤 내용이 포함됐나요?

기자)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대한 재난 구호 기금을 보충하고, 대통령직 인수인계를 위한 지원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임시 지출안 합의안을 내놓으면서 당 지도부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존슨 의장은 22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합의안은 매우 긴요하고 절대적인 필수 예산을 연장하는 내용만 담았다며, “우리 중에 누구도 선호하는 해결책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신중하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역사가 가르쳐줬고 현재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듯, 운명적인 선거를 40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를 폐쇄하는 것은 정치적 과오(political malpractice)”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 반응도 볼까요?

기자) 네, 존슨 의장이 합의안을 공개한 직후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도 성명을 내고, 협상이 “독약이 없는 합의”로 이어진 것에 대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존슨 의장이 앞서 SAVE 법안을 임시지출안에 연계시킨 것을 비판하며, “이번 주 안에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원에서 양당의 협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슈머 대표의 말처럼, 당 지도부가 합의안은 내놨지만, 아직 해당 법안이 의회의 문턱을 넘은 건 아니죠?

기자) 네, 존슨 의장은 이번 주 안에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원 공화당 지도부 보좌관들에 따르면, 하원 규칙위원회가 23일 오후에 임시지출안에 대한 심사에 착수해 25일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 법안이 상, 하원을 다 통과해야 정부 셧다운 사태를 피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정부 부분 폐쇄의 가능성이 아직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군요?

기자) 맞습니다. 당 지도부는 어떻게 해서든 정부 셧다운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강경파는 SAVE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셧다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공화당이 SAVE 법안의 전부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어떤 방식과 모양과 형식으로든 임시지출안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정부를 폐쇄한다면 공화당이 비난받을 것이 확실하다며 “정치적으로 너무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신임 대통령이 23일 수도 콜롬보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신임 대통령이 23일 수도 콜롬보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남아시아 국가 스리랑카로 가봅니다. 스리랑카에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취임 선서를 하고 5년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좌파 정당인 인민해방전선(JVP) 소속으로 출마한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21일 선거 후 1차 개표에서는 과반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이튿날(22일) 2차 개표에서 경쟁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는데요. 이로써 스리랑카에서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 신임 대통령, 뭐라고 소감을 밝혔습니까?

기자) 디사나야케 신임 대통령은 23일 수도 콜롬보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스리랑카에 변화를 약속했습니다. 디사나야케 신임 대통령은“나는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는 마법사도 아니고 마술사도 아니다”며, “내가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지만, 나는 최선의 조언을 구하고 나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기 위해는 모든 사람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들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스리랑카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요?

기자) 네, 인구가 약 2천300만 명인 스리랑카는 지난 2022년 경제난으로 국가 부도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국제금융기구(IMF) 금융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당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시위대에 쫓겨 외국으로 피신했고요. 이후 라닐 위크레마싱게 당시 총리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돼 잔여 임기 2년을 채웠는데요. 위크레마싱게 전임 대통령은 IMF의 구제금융 조건에 따라 세금을 대폭 인상하고, 여러 긴축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제는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수백만 명의 국민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만이 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디사나야케 신임 대통령이 내세운 공약은 뭐였습니까?

기자) 디사나야케 신임 대통령은 유세 과정에서 부패를 척결하고, IMF와의 재협상을 통해 세금을 인하하는 등 국민 고충을 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디사나야케 신임 대통령이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55살인 디사나야케 신임 대통령은 1987년 학생 시절 인민해방전선(JVP)에 입당했습니다.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을 표방하는 JVP는 1970년대와 1980대 두 차례 반정부 무장봉기를 주도했는데요. 봉기는 실패했고 총 8만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두 번째 봉기 당시 JVP의 학생 지도자였는데요. 2000년에 의회에 진출했고요. 스리랑카에 국가 부도 위기가 닥친 후 스리랑카의 부패한 정치 문화를 바꾸겠다고 약속하면서 인기가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 대선 결과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국무부는 디사나야케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선거는 스리랑카 민주주의 제도의 힘과, 평화롭고 민주적인 수단을 통해 미래를 형성하려는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스리랑카의 가까운 이웃인 인도와 파키스탄, 몰디브 등도 디사나야케의 승리를 축하했고요. 스리랑카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도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중국은 스리랑카가 국가적 안정과 발전을 유지하기를 바라며, 원활한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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