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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성공단, 도로 새 단장∙신축 건물 완공...“재가동 준비 본격화”


개성공단 공단 중심부의 지난 6월 18일(왼쪽)과 9월 11일(오른쪽) 모습. 횡단보도에 하얀색 페인트가 칠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개성공단 공단 중심부의 지난 6월 18일(왼쪽)과 9월 11일(오른쪽) 모습. 횡단보도에 하얀색 페인트가 칠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북한이 개성공단의 여러 도로를 새로 정비하고 신축 건물까지 완공했습니다. 허무는 작업만 벌였던 현장에서 처음으로 보강 작업이 포착되면서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단독] 개성공단, 도로 새 단장∙ 신축 건물 완공...“재가동 준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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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11일 자 위성사진에는 도로 곳곳에 선명한 하얀색 줄이 그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수년 간 색이 바랜 횡단보도가 있던 곳으로, 북한이 이들 횡단보도에 하얀색 페인트를 새롭게 입힌 것입니다.

북한이 개성공단 도로 여러 곳에서 횡단보도(원 안)를 새롭게 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신축한 건물(사각형 안)은 완공된 모습이다. 사진=Planet Labs
북한이 개성공단 도로 여러 곳에서 횡단보도(원 안)를 새롭게 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신축한 건물(사각형 안)은 완공된 모습이다. 사진=Planet Labs

20여개 지점에 페인트 작업

페인트가 칠해진 횡단보도는 11일을 기준으로 모두 21곳입니다.

북한 개성쪽 출입구 바로 앞 도로를 시작으로 첫 번째 교차로가 만나는 지점까지 5개의 횡단보도에 페인트가 칠해졌고, 이 지점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도로 위 12개 지점에서도 같은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그 밖에 북한 개성공단 버스 차고지를 기준으로 북쪽으로 난 도로에서도 선명한 횡단보도를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엔 희미한 형태만 남은 횡단보도였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우주에서도 식별될 정도로 선명한 횡단보도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이번 작업은 9월 1일을 전후해 시작됐으며, 10일에 없던 횡단보도가 11일에 생긴 점으로 볼 때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갑작스러운 도로 재정비 작업 주목

개성공단 도로에서 이 같은 개선 작업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이 어떤 이유에서 도로에 대한 재정비에 나섰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최근 개성공단에서 식별된 여러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VOA는 지난 6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개성공단 내 공장 부지와 도로, 공터에서 버스와 승합차, 트럭 등을 발견했습니다. 또 차량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일부 공장에선 자재가 없어지거나 나타나는 등의 움직임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공장만 약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기에 북한이 도로를 재정비한 사실까지 이번에 추가로 확인되면서 북한의 개성공단 재가동 조짐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한국 회사 부지 내 신축 건물도 완공

이런 가운데 북한이 개성공단 내 한국 공장 부지에 새로 짓던 건물은 완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 6월 촬영된 플래닛랩스의 고화질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한국 ‘동원F&B’ 소유 부지에 가로 50m, 세로 10m 길이의 건물을 신축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개성공단 내 한국 시설을 철거한 적은 있지만 새로운 건물을 지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개성공단 한국 회사 부지에 들어선 건물의 변화. 왼쪽부터 6월 20일, 8월 13일, 9월 11일.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의 형태는 더욱 뚜렷해지고 주변 부지는 정리됐다. 사진=Planet Labs
개성공단 한국 회사 부지에 들어선 건물의 변화. 왼쪽부터 6월 20일, 8월 13일, 9월 11일.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의 형태는 더욱 뚜렷해지고 주변 부지는 정리됐다. 사진=Planet Labs

그런데 플래닛 랩스의 11일 자 위성사진에는 해당 부지에 짙은 회색의 건물이 보입니다.

현재로선 짙은 회색의 지붕이 덮인 것인지, 아니면 건물 전체가 짙은 회색으로 칠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건물이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고, 주변 부지도 깨끗하게 정리된 점으로 볼 때 사실상 모든 공사가 끝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개성공단 내 부지에서 건물 신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VOA의 지적에 “보도된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었습니다.

“지방발전 정책에 따른 개성공단 재정비 가능성”

북한 경제 전문가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13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이번 움직임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방발전 20X10 정책’의 일환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해마다 20개 시와 군에 10년간 현대적인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지방발전 20x10 정책’ 사업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뱁슨 전 고문은 “김정은이 작년 말과 연초부터 추진해 온 지방발전 정책을 고려할 때 (개성공단 재가동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평양이 아닌 지방에 이처럼 공장이 건설돼 있다는 것은 목표 달성이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I wouldn't be surprised because given the kind of rural development policy that Kim Jong-un's been pushing since the beginning of the year, late last year, this would be an easy one, because they're already the factories are already built in the rural part of the country, you know, outside of Pyongyang. So you could see why it would be rational for them to say let's repurpose and build on what we've already have in hand, rather than having to send the army in to build new factories like they're doing in other places of the country.”

그러면서 “다른 지역처럼 새로운 공장을 짓기 위해 군대를 투입하는 것보단 기존의 공장 용도를 변경하고 개선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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