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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대 배치, 한국에 위협적”∙∙∙모형 가능성도 제기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일 평양에서 열린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인수식에 참석했다며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일 평양에서 열린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인수식에 참석했다며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맞서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실제 역량은 확인된 바가 없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발사대는 모형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5일 북한이 공개한 250대의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관련해 “한국의 미사일 방어에 매우 위협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날아오는) 미사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한국은 이런 유형의 공격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 역량이 부족하다”면서 “이는 한국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This is about ballistic missile defense. And I think these missiles are very threatening to South Korea's missile defense, which is not well equipped to handle this type of attack all at once because there's so many of those missiles.”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가 국경선 부대들에 인도되는 행사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5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동식 발사대는 북한이 지난 2022년 4월부터 시험 발사에 나선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화성-11-라’의 발사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10km가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퀴 6개가 달린 차량에 사각형의 발사관을 4연장 형태로 얹었습니다.

이론적으론 250대가 동시에 가동되면 1대당 4기씩 총 1천 기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벡톨 교수는 “확실히 북한은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지난 5년간 많은 미사일을 생산했다”면서 “이를 위해 러시아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러시아로부터 일부 자재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재와 자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Certainly they've produced a lot of missiles over the past a few years, especially within the past five years. I think they probably got some assistance from the Russians in order to do this and got some materials from the Russians. I would be very surprised if they did not. So it's certainly possible that they have the raw materials and the resources to produce these missiles.”

이어 “(화성 11형 같은) 탄도미사일은 요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진정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 이런 미사일 체계를 비무장지대(DMZ)에 너무나 많이 배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은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미사일 공격 위협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탄도미사일 방어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와 통합해야 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실제 돈을 써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애로우 시스템’ 같은 현대화된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은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은 아마 저렴하고 적당히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한꺼번에 발사하면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압도할 수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1천 기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면 높은 정확도나 신뢰도가 필요치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And you know, if they fire all at once then that kind of salvo could overwhelm South Korea's missile defenses. And so it is a problem they don't need to be super accurate or even not reliable with 1000 with the ability to put a 1000 missiles in the air at the same time.”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체계를 압도하기 위해 1천 기의 미사일을 동시 발사해 요격기 등을 거의 다 소진하게 한 다음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이 요격을 피해 목표물을 타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생산 역량과 관련해선 “북한이 실제로 대규모 생산 역량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의 지원에 대한 대가로 미사일 기술, 잠재적으로 생산 역량까지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피터스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위협에 맞서 방공 역량을 추가해야 한다”면서 “요격기의 수뿐 아니라 요격기 포대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전장에서 요격기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매우 걱정된다며 이런 방공 역량 추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실제로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1천 기를 동시 생산∙운용할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해선 신중론도 있습니다.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생산량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발사대에 미사일을 어느 정도까지 장착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언젠가는 분명히 그럴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 “We don't know what their missile production is and so you know, it's not clear to what extent they can fully equip these launchers with missiles at this point. And you know, clearly at some point eventually they'll get there but whether they can do that right now is unclear.”

또 “북한은 지난 1년여 동안 이 250대의 발사대를 생산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사대가 전술핵 미사일용인지에 대해서는 “이것이 실전 배치가 가능한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사대가 전술핵 미사일용일 수도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북한의 핵탄두 생산 역량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과제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핵탄두 생산량을 이 모든 다른 무기 체계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1천 기의 미사일이 잠재적으로 있지만 북한은 그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 “And so one of their challenges is going to be how are they going to allocate their relatively limited production of nuclear warheads amongst all these different weapon systems? And then here they've got a potential pool of a 1000 missiles that they could put nuclear warheads on. And they clearly don't have anywhere near that many nuclear warheads.”

밴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는 그러나 “‘핵미사일’에만 초점을 둬서는 안 된다”며 “1천 개의 발사관을 갖추고 있다면 재래식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매우 광범위하게 배치할 계획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이동식 발사대는 재래식 전쟁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 발을 보유해 왔으며, 이번 발사대 공개는 오랜 위협에 대한 추가적인 위협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한 양국은 점증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더 많은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야 할 뿐 아니라 방공 체계의 기동성과 위장 능력 등을 추가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험에 비춰볼 때 우선 더 많은 요격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 증가로)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해 요격기를 사용해야 할 비율이 계속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북한이 공개한 250대의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대 중 “일부는 실제 발사대가 아닌 모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종종 자신들의 능력을 과장하려고 하며, 확실치는 않지만 북한은 예전에도 이런 식의 과장을 했다는 것입니다.

또 북한은 250대의 이동식 발사대를 만들 수 있는 자원이 실제로 그렇게 많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더 중요한 문제는 북한이 실제로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할 미사일 1천 기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인데,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 생산 능력은 훨씬 더 제한돼 있기 때문에 많은 이동식 발사대에 실제로 미사일이 탑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은 한 번에 1천 기의 미사일을 발사할 만큼의 미사일을 생산할 수 없으며,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North Korea often tries to exaggerate its capabilities. In this case, North Korea says it was showing 250 TELs. The likelihood is some of those were actually mockups and not full TELs. We don't know for sure but that would be typical of what North Korea has done before with its missile launchers. So that's the possibility. The bigger issue is did they really have a 1000 missiles to put on those TELs? My guess is that's very unlikely. Their ability to produce missiles is far more limited as far as we know and therefore my guess is that a lot of those TELs didn't really have missiles on them.”

다만 북한의 미사일이 정확성 부족으로 오산이나 대구 공군기지 같은 군사 목표물에 큰 피해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서울 등 인구 밀집지역을 수많은 미사일이 동시 타격한다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방공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어트 미사일 생산 비용이 비싸지만 실제 북한의 미사일이 도심에 떨어져 입을 피해와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방어망 구축은 항상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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