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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부지 곳곳에 ‘정지 작업’ 흔적…또 다른 건물 신축 여부 주목


개성공단 내 한국 회사 인지컨트롤스 소유 부지에서 정지 작업 흔적(사각형 안)이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개성공단 내 한국 회사 인지컨트롤스 소유 부지에서 정지 작업 흔적(사각형 안)이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북한 개성공단 부지 곳곳에서 정지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또 다른 건물을 신축할 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 부지 곳곳에 ‘정지 작업’ 흔적…또 다른 건물 신축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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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개성공단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반듯하게 정돈된 지대 여러 개가 보입니다.

개성공단은 한국 회사 소유의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선 곳이지만 일부 부지는 건물이 지어지지 않은 채 수풀이 우거진 형태로 방치돼 왔습니다.

그런데 이날 위성사진에선 최소 3개 부지에서 정지 작업이 벌어진 장면이 확인된 것입니다.

개성공단 인지컨트롤스 소유 부지의 2022년(왼쪽)과 2024년 6월 비교 장면. 방치된 공간(사각형 안)에 정지 작업이 이뤄졌다. 사진=Planet Labs
개성공단 인지컨트롤스 소유 부지의 2022년(왼쪽)과 2024년 6월 비교 장면. 방치된 공간(사각형 안)에 정지 작업이 이뤄졌다. 사진=Planet Labs

정지 작업이 확인된 3개 부지 중 1곳은 과거 한국 회사 인지컨트롤스(인지개성)가 분양 받은 땅입니다.

불과 2월까지만 해도 크고 작은 돌이 널려 있고 작은 둔덕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던 곳이지만 현재는 알파벳 L 자와 오각형 형태의 부지가 각각 조성돼 있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주변과 비교할 때 이들 부지는 밝은 색의 흙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인위적인 정돈 작업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쉽게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길이는 L자 형태의 부지의 가장 넓은 면을 기준으로 가로 약 50m, 세로 약 115m입니다.

개성공단 중심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버스 등 차량(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개성공단 중심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버스 등 차량(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앞서 VOA는 20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개성공단 내 공장 부지와 도로, 공터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한국 회사인 ‘동원 F&B’가 과거 분양 받은 부지에선 가로 약 50m, 세로 10m 길이의 건물이 신축되고 있었습니다.

개성공단에 이처럼 새로운 건물이, 그것도 한국 회사 부지에 들어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또 다른 건물을 짓기 위해 다른 부지에서도 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부천공업과 호산에이스가 나눠 소유한 부지의 2022년(위)과 2024년 6월의 모습. 각종 물체가 어지럽게 널려있던 2022년(사각형 안)과 달리 올해는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이다. 사진=Planet Labs
부천공업과 호산에이스가 나눠 소유한 부지의 2022년(위)과 2024년 6월의 모습. 각종 물체가 어지럽게 널려있던 2022년(사각형 안)과 달리 올해는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이다. 사진=Planet Labs

변화가 포착된 또 다른 곳은 과거 부천공업과 호산에이스 등이 나눠 소유한 부지입니다.

가로 약 80m, 세로 110m인 이 지대에는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부터 건축 자재와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각종 물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지만 현재는 깨끗합니다.

개성공단 내 한 공터 동쪽 부분에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 2개 부지가 조성됐다. 사진=Planet Labs
개성공단 내 한 공터 동쪽 부분에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 2개 부지가 조성됐다. 사진=Planet Labs

그 밖에 개성공단 중심부의 한 공터도 이전까진 나무가 울창했지만 지금은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의 부지 2개가 조성돼 있습니다.

지난 수년 간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곳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에서 연일 포착되고 있는 이 같은 북한의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5일 개성공단 내 부지에서 건물 신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VOA의 지적에 “보도된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건물의 용도 등 구체적인 사항을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면서도 “향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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