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국 영해에서 불법 선박 간 환적을 하는 정황이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100m 길이의 선박이 바다 한 가운데에서 다른 선박과 밀착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담겼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서해 석도 북부 해상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선체를 맞댄 2대의 선박이 보입니다.
10일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포착된 이들 선박은 길이가 각각 100m와 45m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선체 중간 부분을 밀착시키고 있습니다.
과거 유엔 안보리 등이 공개한 북한의 불법 환적 모습과 일치합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지난해와 올해 발행한 보고서에서 북한 서해 해상을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과거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해상에서 횡행하던 선박 간 환적이 북한 영해로 옮겨져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후 VOA는 올해 초까지 이 일대에서 여러 건의 환적 의심 정황을 포착해 보도했습니다.
다만 최근엔 길이 50m 미만의 선박이 선체를 맞댈 뿐 대형 선박의 환적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이날 다시 100m 선박이 포착된 것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문제의 선박이 환적을 통해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든 모두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발행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자국 영해에서 환적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해 감시를 피하려는 목적과 금수품을 해외 항구에서 하역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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