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등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해 미국은 한국 방어에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주한미국대사가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오물 풍선은 유치하다고 비판했고 대북 전단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더라도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11일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미국은 어떤 일에도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9∙19 군사합의 효력 전면 정지 등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어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이자 유엔군 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 그들은 매시간, 매분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 대사관 직원들 또한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경계 태세를 풀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예측 불가능한 나라이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녹취: 골드버그 대사] “We're ready for anything. General LaCamera USFK UNC commander, CFC commander, you know, they follow this hour by hour, minute by minute. And we at the embassy do too, we're ready for anything that happens. We're not letting our guard down at all, because it's very unpredictable, as you know, as the title of your program indicates, it's the impossible state.”
골드버그 대사는 또 “우리는 준비가 돼있으며, 우리는 우리의 동맹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안보 공약에 대해 한국과 한국 국민이 안심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범위의 군사와 안보 정책을 (한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2만8천500명의 병력은 이러한 장기적 공약의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골드버그 대사] “But we're ready, and we are standing by our allies. We are discussing the full range of our military and security policies to make sure that the ROK is reassured and the people of the ROK are reassured of the American commitment, which shouldn't be in doubt. Those 28,500 troops that are in South Korea are evidence of that long term commitment.”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유치한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라 완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도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정부가 동맹을 강화하고 결의를 보여줌으로써 최선을 다해 이러한 도발을 억제할 것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골드버그 대사] “We're interested in reducing tensions, not in increasing them. But I think that it's natural for the ROK and President Yoon and his government to take measures to show that we are going to continue to deter these provocations as best we can through building up the alliance and by showing resolve.”
그러나 현재의 남북 간 긴장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며, 북한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와 북한의 대중국 관계 관리 등을 고려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이런 긴장은 대북 전단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우리는 물론 표현의 자유 등을 믿지만 또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이 오물 풍선으로 하는 일은 터무니없고 긴장 완화에 역효과를 가져온다”면서 “우리는 이 모든 것에서 동맹인 한국을 절대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골드버그 대사] “But what they're doing with these balloons are outrageous and so counterproductive to that reduction of tensions. And we'll stand by ROK allies absolutely in all of this.”
골드버그 대사는 또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한국∙일본∙중국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우리는 중국과 더 많이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골드버그 대사] “As you know, this is a longstanding process that has been going on. This trilateral between Japan, Korea and China. (중략) So we're not concerned about it. It's part of a natural process and we engage with China and are engaging more.”
골드버그 대사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는 오랫동안 진행돼 온 과정”이라며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지금은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은 “관계를 관리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양자 관계뿐 아니라 3국 관계에서도 합의할 것은 합의하고 이견이 있을 때는 이견을 좁히고, 경쟁할 것은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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