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고 선박을 구매한 정황이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북한의 선박 구매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지만 관련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 선박의 등록 현황을 보여주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에 최근 새로운 북한 선박 2척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북한 선박은 해성99호와 평강2호입니다.
GISIS 자료에 따르면 이전까지 중국 선적의 ‘신카이리’호였던 해성99호는 올해 3월 말부터 북한 깃발을 달고 이름도 바꿨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최근 IMO에 보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량톤수 2천650t인 해성99호는 2004년에 건조된 이후 줄곧 신카이리호로 운항돼 왔습니다.
해성99호는 평양 보통강구역 소재 조선대성쉬핑 회사 명의로 등록됐습니다. GISIS 자료는 이 회사가 해성99호의 소유주가 된 시점을 3월 25일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등록 자료만으로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제3국 선박이 선적을 북한으로 바꾼 것은 북한이 중고 선박을 구매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북한이 구매한 또다른 선박 평강2호는 지난해 8월부터 북한 깃발을 달았지만 최근 IMO에 보고된 경우입니다.
평강2호는 이전까진 순다123호라는 이름의 중국 선박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북한 평천구역 소재 평강쉬핑이 소유한 북한 선박이 돼 있는 것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명백한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지만, 북한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고 선박 구매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VOA는 GISIS 자료를 조회해 2023년 한 해에만 북한이 최소 41척의 중고 선박을 구매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평강2호 사례를 더하면 지난해엔 42척이 북한 선박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올해를 기준으론 해성99호까지 최소 3척이 북한 깃발을 달았습니다.
앞서 이본 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조정관 대행은 지난해6월 북한의 중고 선박 구매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VOA의 지적에 “과거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듯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지속적인 선박 취득을 추적하고 조사해 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 조정관 대행] “As you would be aware from its past reports, the Panel has tracked and investigated the DPRK’s on-going acquisition of ships. This trend continues. The transfer / sale of foreign-flagged vessels to the DPRK contravenes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UNSCRs). We continue to encourage vigilance of such vessel sale. Some recommended steps are contained in the Panel’s latest report S/2023/171.”
이어 “해외 선적 선박을 북한에 양도, 판매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며 “우리는 이러한 선박 판매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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