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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미국 무기 없어도 계속 싸울 것"... 시진핑-오르반, 중국과 헝가리 간 전략적 협력 강화 선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압박이 있어도 하마스와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두 나라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라크 정부가 2025년 말까지 유엔 지원 임무 종료를 요청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가자 전쟁 관련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측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라파를 공격하면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여기에 얽매이지 않고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 성명에서 “우리는 필요하면 홀로 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이미 말했듯이 우리는 손톱만 가지고도 싸울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손톱 외에도 많은 것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제공하는 무기가 없어도 라파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 많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76년 전 독립전쟁 때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조처로 무기가 없었지만, 자신들이 강한 정신력, 영웅적 행위와 단결로 승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제로 이스라엘군이 미국 무기 없이도 라파를 겨냥한 대규모 작전을 진행할 능력이 있는 겁니까?

기자)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이스라엘군은 계획하는 임무들과 라파에서의 임무들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AP통신은 하가리 대변인이 무기 제공 보류의 실질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무기 제공 중단이라는 조처로 압박하기 전에도 이스라엘은 라파를 공격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 라파를 반드시 공격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적들뿐 아니라 가장 친한 친구들도 이스라엘을 제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미국 측 경고를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쪽에서는 현재 돌아가는 상황에 관해서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9일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를 강타”하는 것이 하마스를 물리친다는 이스라엘의 목표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서 대안을 찾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무기 제공 중단 가능성을 경고하기는 했는데, 그렇지만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방위 약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지속하는 하마스의 패배가 분명히 이스라엘의 목표로 남아 있고, 미국이 그런 목표를 이스라엘과 공유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우리가 이스라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거나, 하마스를 물리치는 것을 돕지 않으려 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커비 조정관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는 것을 막으려고 무기 제공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요. 독일도 이 조처에 대해서 언급했군요?

기자) 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번 주 독일 ZDF 방송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을 중단할 수 있다는 발언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여기에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네.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은 피스토리우스 장관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이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고, 라파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이 무기 제공을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피스토리우스 장관 발언이 분명한 경고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DW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독일도 그동안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에 상당한 규모의 무기를 수출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은 그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일반적으로 옹호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니카라과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독일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는데요. 하지만 ICJ는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최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간접 휴전 협상이 계속 진행됐는데요. 현재 협상이 답보 상태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영국 BBC 방송 등 몇몇 언론은 합의 없이 양측 협상단이 9일 이집트 카이로를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하마스가 협상단을 카타르 도하에 다시 보낼 것이며, 지난주에 받은 휴전안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가 최근에 성명을 내고 더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8일에 성명이 나왔는데요. 6일 자신들이 받아들였던 휴전안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합의를 이루는 데 진지하지 않다고 비난했습니다.

정상회담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오른쪽).
정상회담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오른쪽).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 주석이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헝가리를 방문했는데요. 9일 오르반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프랑스와 세르비아, 그리고 헝가리를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과 오르반 총리가 만나고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먼저 오르반 총리는 지난 2010년 자신이 집권한 이래 두 나라 사이의 지속적이고 중단되지 않은 우정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헝가리가 중국의 투자를 계속 유치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오르반 총리가 중국 투자를 언급했는데, 실제로 중국이 헝가리에 많이 투자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헝가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9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헝가리에 들어온 투자의 4분의 3이 중국에서 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비중이 4분의 3이라면 대부분의 투자가 중국 쪽 투자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헝가리는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 업체의 하나인 중국 BYD가 유럽 최초의 전기차 생산 공장을 헝가리에 개설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헝가리는 또 몇몇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부문에서 국제적 중심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자국에 우호적인 헝가리를 나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AP통신은 중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를 EU 27개 회원국 무역 블록 안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여긴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에 헝가리의 한 친정부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헝가리가 “유럽 중동부 지역에서 중국의 1순위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헝가리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도 일찌감치 합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과 오르반 총리는 일대일로 사업이 헝가리의 동방 개방 전략에 매우 일치한다고 동의했습니다. 한편 헝가리와 중국은 이번에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고 여타 18개의 협정과 양해각서에 서명했는데요. 하지만 대규모 투자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의 이번 유럽 3개국 방문에 관해서 해외 언론에서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논평이 제일 눈에 띄는데요. 이번 시 주석 방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진핑 주석이 중국과의 무역에 대한 EU의 우려와 관련해 어떤 양보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타라 바마 씨는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것을 돕고, 중국 내 유럽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더 많이 접근하는 것을 보장하라고 시 주석을 압박했지만, 시 주석이 그렇게 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흐름에 대한 언급이 나왔는데, 프랑스를 포함한 서방 진영은 중국 정부에 우크라이나와 전쟁하는 러시아를 돕지 말라고 계속 요구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돕는 이중 용도 물품이 러시아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중국이 제한할 것이라는 어떤 확신도 시진핑 주석이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를 돕지 말라는 요구를 시 주석이 사실상 거부했다는 지적인가요?

기자) 네. 한편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시진핑 주석이 EU와 대립각을 세우는 세르비아와 헝가리의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을 만남으로써, 중국과 서방 국가들 사이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왼쪽) 유엔 사무총장과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2023년 3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공관에서 대화하고 있다.(자료사진)
안토니우 구테흐스(왼쪽) 유엔 사무총장과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2023년 3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공관에서 대화하고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라크가 유엔의 지원 임무 종료를 요청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라크 정부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라크 내 유엔의 지원 임무를 종료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서한에서, 이라크는 다른 많은 유엔 기관과 심도 깊은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유엔이라크지원단(UNAMI)’의 활동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UNAMI가 이라크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죠?

기자) UNAMI는 지난 2003년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침공 이후 설치된 유엔 지원단입니다. 이라크의 발전을 돕고, 정치적 대화와 선거를 지원하며, 인권을 증진한다는 광범위한 임무를 가지고 출범했습니다. 현재 유엔이라크지원단(UNAMI) 본부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중무장 보안 지역인 ‘그린존(Green Zone)' 안에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라크는 왜 UNAMI의 지원 임무 종료를 원하는 건가요?

기자) 이라크가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더 이상 UNAMI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수다니 총리는 구테흐스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는 많은 분야, 특히 UNAMI의 권한에 속하는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을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UNAMI에 대해 현지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지와 비판 모두 받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은 UNAMI가 이라크의 정치 지도자들과 사법, 보안 고위 관리들 사이를 오가며 갈등을 중재하고 예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데요. 하지만 이를 간섭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이라크 정부가 국제 임무 종료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부터 이라크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와 싸우기 위해 지난 2014년에 창설된 미국 주도 연합군지하디스트 단체의 범죄에 대한 책임 규명을 돕기 위해 설립된 유엔 임무 등 여러 국제적 임무를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라크 관리들은 이라크가 미국 주도 이라크 침공과 IS의 국가 수립 시도 이후 종파 간 유혈 사태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면서, 더 이상 국제적 도움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는 이라크 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각에서는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외교관들과 유엔 관리들은 이라크는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의 하나라면서, 최근 몇 년간 표현의 자유가 위축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국제 사회의 우려나 비판에 이라크 정부는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이라크는 부패 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생 민주주의 국가인 이라크가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2022년 종파 간 갈등과 정치적 혼란으로 유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프리카 국가인 소말리아도 유엔에 비슷한 요청을 했군요?

기자) 네. 소말리아 정부도 이번 주, 유엔의 임무 종료를 요청했습니다. 소말리아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10년 넘게 소말리아에서 평화 구축과 안보 개혁, 민주주의 확립을 지원해온 유엔소말리아지원단(UNSOM)의 철수를 촉구했는데요.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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