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가 보내온 휴전안을 거부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휴전 합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멕시코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됐습니다.마지막으로, 지난 12개월 간 평균 지구 온도 상승 폭이 국제 사회가 마지막 저항선으로 정한 섭씨 1.5도 폭을 넘어섰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에 관해 다시 언급했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양측 견해차가 크지만,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7일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합의를 진전시키고, 인질 석방을 보장할 협상의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측 안을 거부하지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하마스 측이 보내온 휴전안을 거부한다고 이날(7일)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최근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해 제시한 휴전안에 대해 135일 동안 진행되는 3단계 휴전안을 답으로 보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유일한 해법은 완전하고도 최종적인 승리”라며 하마스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휴전은 없고, 이길 때까지 하마스를 계속 군사적으로 압박하겠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망상적인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인질들을 석방하지 못할뿐더러 또 다른 학살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계속되는 군사적 압박이 인질 석방의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네타냐후 총리 발언에 관해서 하마스 측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마 아부 주흐리는 로이터통신에 네타냐후 총리 발언은 “정치적 허세”의 하나라면서 이는 그가 역내 분쟁을 계속하려는 뜻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협상을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하고 있는데, 두 나라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영국 B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차분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유연성을 보여줄 것을 이집트 정부가 모든 당사자에게 촉구했다고 7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카타르 정부는 하마스 제안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휴전안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 간 합의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하마스 제안에 가능성이 없는 항목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하마스 제안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끈질기게 노력할 것”이라고 블링컨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은 8일에도 이스라엘 측 고위 인사들을 만나 해당 문제를 논의했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들어가 있는 베니 간츠, 그리고 가비 아이젠코트, 두 전직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전시 내각 안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8일 이들과의 회동을 시작하면서 “인질들이 가족과 재회하는 것을 보기를 바라는 우리의 열망, 그리고 이를 위해 지금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을 만난 두 사람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는지요?
기자) 네. 간츠 전 총장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질들을 귀환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라면서 “그렇게만 되면, 많은 것을 성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측 제안을 거부했는데, 앞으로 협상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여전히 휴전 합의를 위한 중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고위 관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8일 이집트로 들어가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 그리고 이집트 측과 해당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이날(8일)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집트 정부가 분쟁 종식 해법을 찾기 위해 모든 당사자와 작업하고 있다면서,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더 압박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새해 들어서도 가자지구 내 작전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최근 가자 남부 작전에 집중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최근에 가자지구 남부 주요 도시인 칸유니스 점령에 집중했는데요. 이제 이집트와 접한 라파 쪽으로 작전을 확대할 것이라는 발표가 지난주에 나왔습니다.
진행자) 라파에 현재 많은 사람이 몰려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지난해 가자지구 내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많은 주민이 라파 쪽으로 대피했습니다. 가자 인구가 대략 230만 명쯤 되는데, 이 중에서 절반 정도가 라파 쪽에 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라파를 하마스 전투 부대의 교두보로 보고 있는데요. 8일 아침에도 라파를 공습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상무부가 7일 수출입 관련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이 가운데 수입 항목에서 눈길을 끄는 내용이 들어있군요?
기자) 네. 지난해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멕시코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랫동안 미국이 물품을 들여오는 나라 순위에서 중국이 부동의 1위였는데요. 작년에 이 순위가 뒤집어진 겁니다.
진행자) 멕시코가 중국을 앞섰던 때가 마지막으로 언제였습니까?
기자) 네. 지난 2002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20년 넘게 중국이 미국의 최대수입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진행자) 지난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어느 정도나 수입한 건가요?
기자) 네. 4천750억 달러가 넘는데요. 전해인 2022년보다 거의 5%가량 늘어난 규모입니다. 반면에 중국 쪽 수입액은 20%가 감소한 4천270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최대 수입국 1위 자리에서 중국이 밀려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먼저 두 나라 사이에 점증한 긴장 관계를 들 수 있고요. 거기에 미국이 수입선을 자국에 우호적이거나 가까운 곳으로 돌리려고 노력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특히 미국 쪽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양국 간 무역 관계가 크게 뒤틀어졌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국제무역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두 나라 사이 무역 갈등이 본격화했는데요. 2021년에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이 조처를 유지하면서 긴장 관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제품 생산과 수입을 중국에 의존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장기간 미국 회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지어서 여기서 물건을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 우호적인 나라들로 공급원을 바꾸거나, 물건 만드는 공장을 아예 미국으로 들여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도 이런 움직임에 명분을 주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던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많은 미국 기업이 공급망을 미국과 가까운 곳으로 찾게 됐습니다. 현재 자동차 부품이나 신발, 장난감, 그리고 원료 등의 수입원을 새로 찾는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은 멕시코나 유럽, 한국, 인도, 캐나다, 베트남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제반 여건이 멕시코가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멕시코가 이런 여건 변화에서 가장 혜택을 본 나라입니다. 이런 가운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 멕시코 대통령은 이런 변화로 미국이 이민을 제한하기 위해 국경을 닫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멕시코가 새로운 ‘지렛대’를 얻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반적으로 미국 무역이 지난해 어떤 실적을 냈습니까?
기자) 네. 수입 규모는 3.6% 줄었는데요. 반면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1.2%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수입은 미국이 원유와 화학제품, 그리고 손전화나 옷, 야영 장비, 장난감, 가구 같은 소비재를 덜 사면서 줄었습니다. 한편 상품 무역적자는 거의 19%가 줄어 약 7천73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대중국 적자는 27% 줄어든 약 2천800억 달러였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이 점점 더 현실화하고 있는데요. 지구 온도 상승 폭이 국제 사회가 마지노선, 일종의 마지막 저항선으로 정해놓은 기준을 넘어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2개월 동안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2도를 기록했다고 유럽연합(EU) 기후변화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가 8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로 잡았는데, 결국 그 선마저 무너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 사회는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장기적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했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도 지구 기온은 계속해서 상승해 왔고요. 지난 1년 간 처음으로 그 폭이 1.5도를 넘어선 겁니다.
진행자) 이미 작년도 역대급으로 더운 해였죠?
기자) 네.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습니다. 또 지구촌은 지난달, 기록상 가장 더운 1월을 경험했는데요. C3S 에 따르면, 1950년 이래, 종전에 가장 더운 1월은 2020년 1월이었습니다.
진행자) 지구 온도가 이렇게 계속 오르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뭔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과학자들은 바닷물 온도에 영향을 주는 엘니뇨, 라니냐 같은 자연적인 현상 외에,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같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유력한 원인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에 따른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상황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폭염이나 폭우같은 극단적인 이상 기후로 지구촌 곳곳에서 홍수나 산사태 같은 자연재해가 점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정초부터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은 폭우에 물난리로 고생했고요. 북유럽에서는 살인적인 한파로 비상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미국도 폭설과 폭우를 오가는 극단적인 이상 기후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남반구 아르헨티나나 칠레는 폭염을 겪었는데요. 칠레는 이달 초, 폭염에 따른 산불로 약 13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빈번한 자연재해는 궁극적으로 미래 인류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극단적인 가뭄, 홍수, 폭염, 폭설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궁극적으로 생태계를 파괴하고요. 인류의 식량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섬들이 사라지면서 결국 인간은 터전을 잃게 됩니다.
진행자)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전 세계 190여 개국이 각자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정했는데요. 미국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05년 대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데요. 중국은 2030년 전에 온실가스 배출량 정점에 도달한 후, 2060년까지는 온실가스 순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도 지구 온도는 계속해서 상승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각국 정부가 지금이라도 더 빨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부 과학자는 현실적으로 1.5 도 목표를 이루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C3S의 서맨사 버제스 부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이는 것이 지구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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