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한국이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방어체계인 ‘아이언 돔’에 의해 격추됐다며 한국도 유사 체계를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전문가인 탈 인바르 전 이스라엘 피셔 항공우주전략연구소 소장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교훈 삼아 한국도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하마스가 지상군의 침투와 별개로 수천 발의 로켓포 공격을 가한 사실을 지적하며, 한국도 이에 대한 대비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자택에서 VOA와 만난 인바르 전 소장은 “최근 서울 방문을 통해 서울이 북한과 매우 가깝고, 도심이 매우 밀집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는 한국에 대한 임박한 위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인바르 전 소장] “I just visited recently Seoul and I saw first how close it is to this city is to North Korea. But how dense the downtown Seoul is. So, this is an imminent threat to Korea because North Korea doesn't have to use any nuclear weapons, just artillery shells in huge quantities and the short-range rocket and some several accurate missiles could inflict huge damage to Seoul, to civilian targets and even to military bases throughout Korea.”
“북한이 핵무기 없이도 엄청난 양의 포탄과 단거리 로켓, 몇 개의 정확한 미사일만으로도 서울의 민간인 목표물, 심지어 한국 전역의 군사기지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인바르 전 소장은 한국이 한국형미사일 방어체계인 KM-SAM 등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개발 중이고, 미국의 고고도방어체계(THAAD·사드)도 배치하고 있지만 “이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과 같은 대공 미사일 체계 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인바르 전 소장] “And I know that Korea is now developing its own missile defense system. There's the family of KM-SAM and all types of missile defense, and, of course, there is the US THAAD in the region. It's not enough, surely, that I believe that Korea is in urgent need of some systems like the Iron Dome, for example. Iron Dome is the best solution because it is ready available proof combat proven for more than ten years. So, something like that. I think it's mandatory for Korea to have.”
이어 “아이언 돔은 이미 10년 이상 실전 배치가 완료된 검증된 체계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해결책이고, 이는 한국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장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이 개발한 방어 체계로 로켓포 등을 방어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한국 군은 서울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자주포와 방사포 등 공격에 대비해 ‘한국형 아이언 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를 개발 중입니다. 한국은 2026년까지 이 요격체계를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인바르 전 소장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이 하마스로부터 로켓 공격을 받을 당시 아이언 돔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을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정부는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의 수를 약 1천200명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상당수 사망자는 이스라엘에 침투한 하마스 대원의 직접적인 공격으로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당시 아이언 돔이 90% 이상에 달하는 하마스의 로켓을 요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바르 전 소장은 일부 이스라엘 주민이 로켓 공격으로 피해를 입긴 했지만 “아이언 돔은 제역할을 했다”며 “날아오는 모든 로켓을 동시에 100% 차단할 수 있는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인바르 전 소장] “Of course, it worked. You have to understand that first, there is no such thing as 100% system that could block all incoming rockets at the same time. And we know that Iron Dome is more than 90% efficient. So, meaning that more than, let's say in average, more than nine out of ten rockets will be stopped and intercepted successfully by Iron Dome, which is tremendously successful solution… But, still there is no 100% proof system. And I believe that in terms of Korea 90% is better than 0%.”
인바르 전 소장은 지난 10월 7일 공격 당시 아이언 돔이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로 아이언 돔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았습니다.
아이언 돔은 미리 정해진 도심을 보호하도록 정교하게 고안돼 있기 때문에 바다나 들판 혹은 인구가 밀집지역이 아닌 곳으로 향하는 로켓은 격추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이스라엘 미사일방어국장을 지낸 우지 루빈 예루살렘 전략 안보 연구소(JISS) 선임연구원도 VOA에 아이언 돔이 “날아오는 모든 로켓을 다 격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이언 돔이 “촘촘하게 차단하는 체계가 아니다”라며 “요격율은 100%가 아닌 80~95%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루빈 선임연구원] “So you don't stop all of them. It's not hermetic. You always you get a success rate of anywhere between 80% and 95%, but never 100%, because, you know, it's a system. People fail. People make the wrong decision. The rockets themselves don't have, Iron Domes don't have reliability of 100%. So, you get this and there but it's a you know, with no defense, it's a massacre. And they fire 30 rockets in Tel Aviv and all of them hit then start counting the dead piling up and the and the wounds are damages... So, this Iron Dome, even with less than 100% perfection, is allowing life to go on in Israel as usual.”
특히 “이것은 방어 체계이고, 사람에 의해 잘못된 판단이 있을 수 있는 만큼 100%가 될 수 없다”면서도 “이러한 방어 체계가 없다는 것은 대학살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무방비 상태에서) 텔아비브로 30발의 로켓이 발사된다면 사망자와 부상자가 쌓이게 될 것”이라며 “아이언 돔이 100% 완벽하진 않지만 이스라엘인의 삶을 평소와 같이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루빈 선임연구원은 한국도 한국형 요격체계를 잘 활용해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1만여 문에 달하는 북한의 장사정포가 동시에 발사되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요격체계나 아이언 돔이 이를 다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인력을 확보해 1만 개의 장사정포 발사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1만 개의 장사정포가 동시에 발사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공격에 대응한 방어 체계뿐 아니라 방공호 등 민간인 대피 체계의 중요성도 지적했습니다.
루빈 선임연구원은 “서울에는 지하상가가 마련돼 있고, 대피소 표지판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며 “이는 옳은 일이고,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루빈 선임연구원] “I saw how they are preparing in Seoul with the passive defense with that underground shopping center, with the signs of shelter everywhere. You are doing the right thing. This is lifesaver, of course. Also, our passive defense, now the building code, every new apartment has to have a fortified room. But in all the newer buildings in Israel, you have, you must be below the safe room, which is made of concrete with a steel door and a steel shutter on the window. So this saves lives and you get the early warning, people go into the safe rooms and even direct hit, usually they are all saved.”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건축법은 모든 새 아파트 건물에 강철 문과 창문에 강철 셔터가 있는 콘크리트 방공호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고 루빈 선임연구원은 소개했습니다.
이어 사람들이 조기 경보를 통해 그 안으로 들어가면 건물이 로켓의 직격탄을 맞더라도 보통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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