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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물가’ 아르헨티나, 공공 지출 삭감∙달러 대비 통화 가치 50% 절하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1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1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새 아르헨티나 정부가 12일 극심한 고물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공 지출 중단과 통화가치 대폭 절하 등 비상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아르헨티나는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것에 “중독”돼 있다면서, 지난 123년 중 113개 연도에서 재정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카푸토 장관은 이같은 추세는 “필연적으로 초고물가로 향할 것”이라면서, 연료와 대중교통 요금 등에 적용해온 보조금 삭감과 신규 공공건설 계획의 전면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카푸토 장관은 또 밀레이 대통령 정부가 이미 9개 정부 부처를 폐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조치가 모든 정무직 일자리의 34%를 없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가난한 계층에 대한 복지는 유지한다는 밀레이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어린이 관련 수당과 식료품 카드 규모는 50%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카푸토 장관은 전임 정부들이 엄격하게 통제해 온 미국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를 달러 당 391페소에서 800페소로 조정한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3일 성명에서 모든 통화정책은 통화 안정과 물가상승 완화를 목표로 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는 133%로 유지하면서 매달 페소화 가치를 2%p씩 단계적으로 낮추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에 440억 달러를 빌려준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이같은 과감한 첫 조치들은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고 외환체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공공재정을 크게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 승리 직후 연설에서 143%대의 연 평균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신속한 개혁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FP,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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