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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석탄 항구에 대형 선박 15척 입출항…제재 위반 의심


10일 북한 청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석탄 추정 물체를 적재하는 110m 길이의 선박(사각형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10일 북한 청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석탄 추정 물체를 적재하는 110m 길이의 선박(사각형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의 주요 석탄 항구에 최근 보름 동안 대형선박 15척이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두와 선박 모두 검은색으로 뒤덮여 북한산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한 유엔의 제재 조치 위반이 의심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0일 북한 청진의 석탄 취급 항구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적재함을 개방한 110m 길이의 화물선이 보입니다.

선박의 적재함 안쪽에는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가득합니다. 또 선박 바로 앞 부두 바닥도 검게 물들었는데 이는 이곳에서 석탄 추정 물체가 취급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성사진만으로는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지만 이곳이 원래 석탄 취급 항구라는 점에서 선박에 석탄을 적재하는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사한 움직임은 북한 서해의 주요 석탄 항구인 남포와 송림, 대안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 최대 석탄 항구로 알려진 남포의 경우 지난 8일 130m에 달하는 화물선이 대형 적재함을 개방하고 있었으며, 안쪽에는 검은색 물체가 가득했습니다.

또 송림항과 대안항에서도 각각 이달 중순 길이 100m가 넘는 선박이 검은색 물체를 싣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남포(왼쪽)와 송림(오른쪽)의 석탄 취급 항구에서 발견된 대형 선박. 사진=Planet Labs
북한 남포(왼쪽)와 송림(오른쪽)의 석탄 취급 항구에서 발견된 대형 선박. 사진=Planet Labs

이처럼 VOA가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북한의 주요 석탄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이곳 4개 항구를 드나든 선박은 보름 동안 최소 15척에 이릅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이나 한밤중에 출입해 위성에 찍히지 않은 선박이 있다면 실제 선박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항구는 모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북한의 불법 석탄 선적지로 지목한 곳입니다.

전문가패널은 지난달 공개한 중간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 선박 흥봉 3호는 지난 2022년 12월 북한 대안항에서 석탄을 선적하는 모습이 포착된 뒤 한동안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다 약 한 달 만인 올해 1월 중국 롄윈강 인근 해상에 적재함이 빈 상태로 등장했는데, 전문가패널은 유엔 회원국 1개 나라의 분석을 인용해 당시 흥봉 3호가 롄윈강 항구에 석탄을 하역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광물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주요 석탄 취급 항구는 움직임이 뜸해지거나 멈춰지는 대신 여전히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또한 이곳을 떠난 선박이 주로 중국에서 발견돼 온 건 북한과 중국 사이에 불법 석탄 거래가 이뤄진다는 의혹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전문가패널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흥봉 3호가 중국 롄윈강 항구에 석탄을 하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선박은 2021년 3월과 7월 빈 선박으로 중국 옌타이 항구에 입항해 각각 3월과 8월 비료와 농산물을 싣고 출항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중국은 흥봉 3호가 석탄을 운송한 것으로 추정되는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 사이 행적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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