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 지도부가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 주민들의 강제노동으로 가공된 중국산 수산물의 미국 유통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미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에도 철저한 감독을 요구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공동의장인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과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이 북한과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동이 동원된 중국 수산물 공급망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에게 보낸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위원회 측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위원회의 관련 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24일 마요르카스 장관에게 이런 서한이 발송됐다고 밝혔습니다.
의장들은 서한에서 특히 탐사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워싱턴의 비영리 조직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최대 8만 명의 북한 노동자가 중국 내 주요 수산물 가공 중심지인 (랴오닝성) 둥강시와 단둥시에서 일하고 있다”며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진 최소 3개의 중국 수산물 가공 회사가 2017 년부터 12곳의 다른 수입 업체를 통해 1천t 이상의 해산물을 미국으로 유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한] “Up to 80,000 North Korean laborers are working in the cities of Donggang and Dandong, important seafood processing centers. Since 2017, at least three Chinese seafood processing companies, known for employing North Korean workers, sent over 1,000 tons of seafood to the United States through a dozen different importers… Major wholesalers, restaurants, grocery chains, food service companies, and the U.S. government all import large amounts of seafood from the processing plants in Shandong and Liaoning. From the fish sticks served at school lunches to the fish sandwiches and calamari sold at major restaurants and grocery chains, the plates of American consumers are filled with products likely tainted with forced labor.”
이어 “주요 도매업체와 식당 및 식료품 체인점, 식품 서비스 업체는 물론 심지어 미국 정부까지 산둥성과 랴오닝성의 가공 공장에서 대량의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다”며 “학교 급식에서 제공되는 생선튀김부터 주요 식당과 식료품 체인점에서 판매되는 생선 샌드위치와 오징어 튀김에 이르기까지 미국 소비자의 식탁은 강제 노동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제품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 설립자 겸 디렉터인 이안 우르비나 기자는 지난달 24일 청문회에서 북한 및 신장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을 통해 가공된 중국 수산물의 미국 유통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우르비나 기자] “I will mention that I am intentionally refraining for the time being from discussing additional set of processing plants in China that our investigation found tied to U.S. seafood importers and that rely on another form of state sponsored forced labor, namely North Korean workers. As you know, imports to the U.S. associated with this demographic of forced labor is also strictly prohibited by federal law. We will soon publish more findings about this topic.”
우르비나 기자는 “이런 북한 강제 노동과 연관된 (제품의) 미국 수입은 연방법에 의해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며 “이 주제에 대한 더 많은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은 주로 산둥성에 있는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과 ‘제재를 통한 미국의 적성국 대응법’ (CAATSA), 그리고 관세법에 따라 강제 노동으로 어획되거나 가공된 수산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위 의장들은 국토안보부가 위구르족과 북한 강제노동으로 오염된 수산물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한 조치에 대해 의회에 보고하고, 산둥성 및 랴오닝성의 모든 수산물 가공 시설 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명령인 ‘유통보류명령’(WRO)을 내릴 것을 마요르카스 장관에게 촉구했습니다.
[서한] “Issue Withhold Release Orders (WROs) for all seafood processing facilities in Shandong and Liaoning provinces.,, Stop imports from companies employing North Korean labor immediately, pursuant to CAASTA.”
또한 CAASTA에 따라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회사로부터의 모든 수입을 즉시 중단시킬 것을 요청했습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실은 1일 해당 서한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국토안보부는 공식 채널을 통해 의회의 서한에 직접 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의회의 감독에 적절히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실] “DHS responds to congressional correspondence directly via official channels, and the Department will continue to respond appropriately to Congressional oversight."
앞서 국토안보부는 지난 9월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에 따라 중국의 화학 및 섬유 회사 3곳을 수입 금지 대상에 추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신장 자치구 내 강제 노동 의혹은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본질적으로 (미국은) 신장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며 국제 무역 규칙과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위원회 의장들은 해당 중국 수산물의 유통 가능성이 있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 측에도 철저한 감독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크레그 젤리네크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서한을 보내 중국 수산물 판매의 적법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코스트코가 실시한 감사 및 위험 평가 자료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서한] “We ask that you provide us with the audits and risk assessments your company completed to justify the sale of seafood from the PRC. Is it Costco’s position that its seafood supply-chain is completely free of forced labor and that no Uyghurs or North Koreans are processing seafood for sale at Costco? If not, what concrete steps are you taking right now to ensure that Costco’s customers are not consuming seafood tainted by forced labor?”
또 ‘코스트코의 수산물 공급망은 강제 노동과 전혀 연관이 없으며 위구르족이나 북한 노동자들이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해산물을 가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코스트코의 공식 입장이냐’며, 그렇지 않다면 코스트코 고객이 강제노동으로 오염된 해산물을 소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답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코스트코 측은 해당 서한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1일 오후 4시 현재 답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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