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추가 군사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고 민주적 미래를 지키기 위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가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인도된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를 언급하며 미국의 계속된 지원에 거듭 사의를 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방금 마쳤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선 자유를 위한 싸움에 미국이 지속적으로 중요한 지원을 해줘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에이태킴스를 전장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 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에 고무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의회가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 최근 채택한 '반부패법'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내년에도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유지하는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동맹국 간에 이뤄진 실질적 대화"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정상의 이날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몇시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 바이든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승리, 미국 안보에 필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1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중동의 이스라엘과 동유럽의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게 "미국 국가안보에도 필수적"이라며 대규모 긴급 안보지원에 나설 것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리더십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이라며 "만약 국제적 분쟁이 이어진다면, 갈등과 혼돈이 세계의 다른 곳으로 번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이웃 민주국가를 전멸하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권력욕을 막지 못하면 위험이 우크라이나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는 세계에 '순수하고 완전한 악'을 퍼트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관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면서 "아이언돔이 계속 이스라엘 상공을 지키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한다면 전 세계, 특히 이란의 침략자들이 대담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드론과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북한과 이란에 기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 푸틴, '특별군사작전' 사령부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러시아 남부군관구 사령부가 있는 로스토프나도누 군 사령부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보고 받았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군 사령부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관해 보고 받았다고 이날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페름에서 돌아오는 동안 로스토프나도누에 들러 러시아군 사령부를 방문했다"면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으로부터 특별군사작전 구역의 현재 상황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페름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포럼에 참석했습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이 특별군사작전 계획에 따라 계속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대화 후 "모든 지휘관들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면서 "행운을 빈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일정에 관해 푸틴 대통령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과 다른 대화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로스토프나도누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이 곳에 있는 남부군관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프랑스 '장기 안전보장' 협상
우크라이나와 프랑스가 19일 장기적인 안전 보장 관련 양자 협상을 개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프랑스와 오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동 선언에 따른 안전 보장 관련 양자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팀은 이고르 조우크바 대통령실 부실장이 이끌고, 로만 마쇼베츠 대통령실 부실장과 올렉산드르 파블류크 국방부 1차관 등이 참여합니다.
조우크바 부실장은 "프랑스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창립 회원국으로, 프랑스와 양자 안보 협정을 맺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안보, 경제 분야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심화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양측은 조만간 추가 협상을 개시하고 협상 내용을 조율할 계획입니다.
프랑스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에 이어 주요7개국(G7) 가운데 5번째로 우크라이나와 양자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G7이 약속한 장기적인 안전 보장 노력의 일환입니다.
G7 정상들은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경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미국은 G7 다른 파트너들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장기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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